지방은행들이 최근 1년간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건설업과 부동산업 관련 대출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이미지투데이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이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포함한 건설업 대출을 최근 1년 새 두 자릿수로 크게 늘렸다.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지방은행은 지역 기반 금융업을 영위하는 특성상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부산은행의 부동산업 대출금은 12조442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따라서 부산은행의 전체 원화대출 가운데 부동산업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2.3%로 기업대출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와 별개로 부동산 PF 대출이 포함된 건설업 대출금은 24.5% 급증한 1조884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남은행의 부동산업 대출금은 9.6% 늘어난 5조1598억원으로 전체 원화대출 가운데 13.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다. 부동산 PF 대출이 포함된 건설업 대출금의 경우 8369억원으로 2.8% 증가했다.


따라서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건설업 대출 잔액은 올 3월 말 기준 2조7781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368억원) 대비 18.9% 급증했다.

대구은행의 부동산 담보 대출잔액은 지난해 3월 말 26조970억원에서 올 3월 말 28조9408억원으로 10.9% 증가했다. 이에 따라 전체 원화대출금에서 부동산 담보 비중은 54.8%에서 57.3%로 1년새 2.5%포인트 올랐다.

특히 대구은행의 기업대출 가운데 부동산 PF를 포함한 건설업 대출금은 1조68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9%나 급증했다.

광주은행 역시 부동산·임대업 대출금이 지난해 1분기 4조8494억원에서 올 1분기 5조3471억원으로 10.3% 늘었다. 같은 기간 건설업 대출도 전년 동기(9317억원) 대비 2.2% 증가한 952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북은행의 경우 부동산·임대업 대출금은 지난해 1분기 3조8332억원에서 올 1분기 4조1198억원으로 7.5% 증가한 반면 건설업 대출금은 같은 기간 7392억원에서 4437억원으로 40% 감소했다.

이처럼 지방은행들이 부동산·건설업 관련 대출을 크게 늘린 상황에서 연말까지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부동산 PF 부실 우려도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지방은행이 시중은행보다 부동산 시장 위축에 따른 건전성 악화가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예금보험공사가 올 3월 발간한 '2022년 금융리스크리뷰 겨울호'에 '2023년 은행업 전망 및 리스크 이슈'라는 제목의 기고를 통해 "국내 일반은행의 대출자산 중 부실화 가능성이 가장 높은 부문은 PF 관련 대출"이라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이자부담 증가 등 관련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부동산 경기의 침체에 따른 미분양과 가격하락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중은행의 경우 PF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총대출 대비 1% 초반이라 손실흡수에 무리가 없으나 지방은행의 경우 관련 익스포저가 전체 대출 대비 4.8~14.1% 수준으로 높은 편이기 때문에 각 프로젝트에 대한 모니터링과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