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는 모터스포츠 역사와 함께한 브랜드다. '기술을 통한 진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양한 첨단 기술을 개발했다. 'e트론 GT'는 그동안의 차 개발 노하우를 전동화 플랫폼에 담은 대표 사례로 꼽힌다. 플랫폼을 공유한 '포르쉐 타이칸'과 바탕은 같지만 구현한 주행 감성은 전혀 다른 느낌이다.
강원도 인제스피디움 서킷은 산자락에 지어진 탓에 고저차가 심한 게 특징이다. 도로가 좌우로 구불구불하면서도 오르막과 내리막이 어우러져서 자동차의 다양한 성능을 체크하기에 좋다. 서킷을 빠른 속도로 30분쯤 질주해야 하는 만큼 안전을 위해 카레이서 권봄이 인스트럭터가 시승을 이끌었다.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 2.0리터 가솔린 자연흡기 모델이 160마력에 20.0kg.m의 힘을 내고, 가장 강력한 2.5리터 가솔린 터보 모델이 290마력에 43kg.m의 성능을 발휘하는 점을 감안하면 e트론 GT는 놀라운 수준이다.
RS e트론 GT는 아우디 스포츠카 'RS7'과 비교해도 성능이 앞선다. RS7은 3996cc의 V형 8기통 트윈터보엔진을 탑재해 600마력(hp), 81.5kg.m의 힘을 자랑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에 3.6초가 걸리는데 전기차인 RS e트론 GT는 단 3.3초(부스트모드)가 필요할 뿐이다.
RS e트론 GT의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336km이다. e트론 GT은 362km. 최고시속은 안전을 위해 250km로 제한된다.
RS e트론 GT와 e트론 GT의 생김새는 거의 같지만 디테일에서 차이가 난다. 휠 안쪽에 보이는 브레이크시스템은 RS e트론 GT의 경우 세라믹 타공 디스크가 적용돼 보다 높은 온도에서도 안정적인 제동을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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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전기차, 섬세한 제어로 운전은 경쾌━
앞과 뒤 2개의 전기 모터가 구동을 책임지는데 아우디만의 사륜구동시스템인 '콰트로'로 발전시켜 역동적인 주행이 가능케 했다. 이날 직선주로에서 최고시속은 200km.
RS e트론 GT에는 리어 스포츠 디퍼렌셜이 적용돼 운전자 실력에 맞춰 차의 구동력을 제어할 수 있다. 서킷을 달리는 내내 코너의 빠른 탈출이 가능한 것도 이 기능 덕분이다.
일반적인 사륜구동차는 코너를 돌 때 바깥쪽 바퀴에 힘을 줘서 차가 바깥으로 튕겨나가지 않도록 제어한다. 하지만 RS e트론 GT는 뒷바퀴에 더 많은 동력을 전달함으로써 차의 뒷부분이 자연스레 바깥으로 밀려나가면서 앞부분이 코너를 파고들도록 제어한다.
e트론 GT와 RS e트론 GT는 2.3톤에 달하는 엄청난 무게에도 코너링에 자신을 보이는 아우디의 기술력을 체험하기에 제격이었다.
전기차의 친환경성을 강조하느라 운전의 즐거움을 포기한 차종이 있는 반면 e트론 GT와 RS e트론 GT는 전기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트렌디한 스포츠카다.
물론 이 차의 매력을 즐기려면 최소한 1억5000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RS e트론 GT는 2억원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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