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흥국생명은 노조와 협의 등을 거쳐 오는 7월 출범하는 것을 목표로 HK금융파트너스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흥국생명 전속설계사로 근무하던 1700여명의 설계사들은 이르면 오는 7월 HK금융파트너스 소속으로 전환한다.
HK금융파트너스로 이동하는 설계사들은 흥국생명 보험상품을 포함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 3~4개의 생명·손해보험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다. 전속 설계사 경우 소속 원수사 상품만 판매할 수 있지만 자회사형 GA 설계사들은 소속 원수사 상품을 포함해 제휴한 보험사들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
자회사형 GA는 본사에 있는 설계사 조직을 떼어내 판매만 전담으로 하는 법인이다. 보험사들은 본사는 상품 개발, 자회사형 GA는 상품 판매를 각각 전담해 업무효율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보험전문성 고도화와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회사형 GA를 설립한다는 게 보험사 입장이다.
이에 따라 HK금융파트너스로 이동하는 설계사들은 판매 상품 다양화로 수익을 늘릴 수 있으며 흥국생명 경우 HK금융파트너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GA의 매출은 재무구조상 본사 매출로 잡힌다. GA 매출은 대부분 설계사에서 나온다. GA는 보험 판매 수수료라는 단일 매출 구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설계사가 매출 증대의 가장 큰 동력이다. 즉 설계사 규모가 보험사 매출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2021년부터 제판분리를 단행한 보험사들은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중상위권 업체 위주였다. 이미 삼성생명과 신한라이프는 각각 자회사형 GA를 운영해 왔다. 중하위권 보험사 중에서는 라이나생명과 동양생명, KB라이프생명에 이어 흥국생명이 네 번째다. 흥국생명의 자회사형 GA 설립은 설계사 조직 운영에 따른 비용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계열사 흥국화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제판분리가 활발해지면 보험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GA 소속 설계사를 만나 여러 곳의 보험 상품을 비교해보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을 선택할 수 있다.
보험사로서는 설계사 조직을 직접 운용하는 데 따른 비용을 줄이고 '고용보험' 등 변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전속 채널을 가져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속 설계사를 자회사형 GA로 이동시키기만 해도 고정 비용 중 30~40%는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전속채널을 위한 상품 공급만으로는 GA나 플랫폼 기업을 상대로 한 마케팅 우위 확보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라며 "보험사의 판매자회사 설립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외국계 보험사인 라이나생명도 텔레마케팅 조직을 별도 자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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