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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이자장사 너무하네… 빚투 확산에 비대면 신용거래융자 9.9%
증권사에 '봉' 된 개미들… 불어난 개인투자자 앞세워 이자장사
초대형IB 이자장사 혈안… 멀어지는 한국형 골드만삭스의 꿈
증권사들이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를 상대로 과도한 금리를 통해 수익을 올린다는 비판은 줄곧 제기돼 왔다. 이 가운데 개인투자자 유치를 위한 증권사 간 수수료 마케팅 경쟁이 이자 장사 확대를 불러왔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최근 증시 회복에 따른 빚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증권사 신용거래에 대한 금융감독의 촘촘한 감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증권사, '빚투'로 곳간 채운다… 개인투자자 유치로 키운 이자 장사
개인투자자들을 확보하기 위한 주식거래 수수료 마케팅은 불어난 신용거래융자이자 수익과도 무관치 않다. 증권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해외사업이 축소되자 늘어난 개인 고객을 상대로 국내 사업에 집중했다. 온라인 주식계좌 개설 고객을 중심으로 주식 매도 시 발생하는 수수료를 무료로 하면서 투자자를 모았다.
2020년 당시 미래에셋증권은 '이번 생은 평생 무료' 이벤트를 펼치며 국내주식 온라인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실시했다. 하이투자증권도 비대면 신규 계좌 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매매수수료 무료 등을 제공하는 등 여러 증권사들이 잇따라 수수료 무료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후 국내 증권사들은 주식거래 수수료 마케팅을 통해 모은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신용거래융자 등 고객에게 주식 매수 자금을 대출해주는 금융 서비스를 연계하며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꾀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해외사업이 축소되면서 내부 사업에 집중한 결과 이자수익을 중심으로 수익이 커졌다"며 "업황 악화로 증권사들의 사업 확장 여력이 떨어지는 와중에 신용매매는 별다른 리스크 없이 증권사 수익에서 효자 노릇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수수료에 많은 부분을 의존했던 증권사 '브로커리지'(주식위탁매매) 수익구조는 차츰 이자수익을 높이는 구조로 변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29개 증권사의 총 수탁 수수료 수익은 4조1624억원으로 2021년(6조7894억원)과 비교해 39.0% 줄었다.

수탁 수수료 수익은 개인들이 주식 매매 시 증권사에게 지불하는 금액이다. 이는 2020년 동학개미운동 이후 6조3973억원을 기록하며 2021년 7조1795억원까지 늘어났지만 증시가 크게 빠진 지난해 4조3808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올 1분기 역시 1조1559억원으로 전년 동기(1분기 1조2215) 대비 소폭 줄었다.


지난해 신용거래융자이자 수익은 1조5140억원으로 전년(1조7037억원) 대비 감소했다. 다만 올 1분기 기준 3580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3502억원)보다 2.86%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이자 수익은 2020년 기준 9970억원을 기록한 뒤 2021년 처음으로 1조원대를 넘겼다. 이후 지난해 증시 하락장에서도 증권사 신용거래융자이자 수익은 1조원 이상의 수익을 유지했다.

신용거래융자는 증권사에겐 큰 리스크가 없는 알짜 수익원이다. 신용거래융자에는 '반대매매'라는 안전장치가 있어 신용거래 거래 시 주식 가치가 담보비율 이하로 떨어지면 즉각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청산해 사실상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증권사 입장에선 주식 보유가격이 담보비율 아래로 떨어져도 반대매매를 통해 대출액 회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증권사와 달리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에겐 리스크가 많다. 반대매매로 강제청산을 당할 경우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통상 반대매매는 현재가보다 15~30% 낮은 가격으로 주문이 들어가 해당 가격에 사는 사람에게는 기회가 되겠지만 반대매매를 당한 고객에겐 손해를 끼친다.

여기에 지난 4월 소시에테제네럴(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로 불거진 차액결제거래(CFD) 계좌 주가조작 사태는 빚투를 이용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까지 그 여파가 번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2월까지만 해도 일 평균 반대매매 대금은 120억원대에 그쳤다. 하지만 SG증권발 매물 출회에 따른 주가 폭락이 나타난 4월24일 이후 반대매매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4월26일 기준 반대매매 금액은 350억7400만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났고 이후 5월3일에는 597억1900만원의 반대매매가 쏟아지면서 지난 2006년 4월17일(588억7800만원)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SG증권발 주가 폭락으로 하한가를 맞았던 해당 종목을 신용융자로 사들인 개인고객들에게까지 불똥이 튀며 반대매매를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증권사 대비 개인투자자들의 리스크가 훨씬 큰데도 과도한 금리와 반대매매까지 설정하면서 모든 위험을 개인투자자들에게 떠넘긴다는 지적이다.

신용거래융자가 사실상 손실이 거의 없는 사업구조임에도 증권사들은 시장 대비 높은 금리를 유지하고 있다. 6월 증권사별 평균 신용융자 이자율(1~7일 기준)은 5.6%다. 주요 시중은행 대출금리 하단이 모두 3%대로 내려온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가장 높은 신용융자 이자율을 책정하는 증권사는 연 7.90%로 집계된 하나증권이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을 포함해 유진투자증권, 케이프투자증권 7.5%, 이베스트투자증권도 7.45%로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이벤트 봇물… 이자율 더 높게 '꼼수'
대전 서구에서 한 직장인이 주가지수를 확인하는 모습./사진=뉴스1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주식계좌 종류에 따라 차이를 두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비대면 계좌 개설 시 적용되는 이자율을 더 높게 측정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대면계좌와 비대면 계좌의 차이는 1~7일 구간 1.6%포인트 차이가 난다. 8~15일 구간은 0.7%포인트, 16~30일 구간에선 1.3%포인트 이자율 차이가 발생한다.
하나증권은 1~7일 구간과 8~15일, 16~30일 구간 대면·비대면계좌 간 이자율을 1.0%포인트씩 다르게 적용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모든 구간에서 비대면계좌 이자율을 0.5%포인트씩 높게 적용하고 있다.

이들 증권사 모두 앞서 비대면 주식계좌 개설 이벤트를 실시했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비대면 주식 계좌 개설 고객들을 대상으로 수수료 할인이나 현금을 증정하는 등의 이벤트를 펼치며 비대면 계좌 개설을 적극 홍보해 왔다. 하지만 비대면 주식 계좌를 개설한 개인투자자들에게 더 높은 이자율을 측정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별 이자율 편차가 심한 점도 투자자의 혼란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이 신용융자 금리를 올릴 요인이 많지 않음에도 높은 이자율로 투자자 부담을 가중시킨 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수수료율이 합리적으로 산정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