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CJ프레시웨이 양산 물류센터, 풀무원 음성 물류센터, 현대그린푸드 스마트푸드센터. 사진=각 사
◆기사 게재 순서
①우유·분유 먹는 아이들이 없다… 유업계 3사 '곡소리'
②"해외 진출이 살 길"… 제과업계, K-과자 열풍 탄다
③식자재 업계, 어린이집 급식 감소에도 실적은 '쏠쏠'… 비결 뭐길래
저출산의 여파로 어린이집이 매년 2000개 이상 사라지고 있다. 2018년 3만9171개였던 어린이집은 5년 만에 3만923개(2022년 12월 기준)로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24만9000명으로 10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상황이 이렇자 어린이집·유치원 등에 급식을 납품해 온 식자재 업계의 위기감이 증폭되는 형국이다. 이들의 핵심 사업은 단체급식과 식자재 유통사업이다. 유통 채널은 기업체, 대학교 등 비즈니스 채널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공급하는 키즈채널, 의료시설을 대상으로 하는 헬스케어 채널로 구분되며 사업 플랜은 기업별로 차이가 있다.


프리미엄으로 키즈 시장서 경쟁력 확보
국내 영유아 대상 식자재 시장은 약 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풀무원푸드머스와 CJ프레시웨이, 아워홈 등은 키즈 식자재 시장에 힘을 주고 있다. 풀무원푸드머스의 영유아 맞춤형 전용 브랜드인 '풀스키즈'는 전국 어린이집 기준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CJ프레시웨이가 그 뒤를 잇는다.

풀무원푸드머스의 풀스키즈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식재료 등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전년대비 5.5% 신장했으며 올해는 약 5.5%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농산물우수관리(GAP) 센터를 설립해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에서 농약·중금속·잔류성 유기오염물질 같은 위해 요소를 사전에 관리해 식자재를 제공한다. 영유아 시설 내 위성 점검 서비스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믿을 수 있는 급식 환경을 제공한다는 전략을 내세운다.

CJ프레시웨이는 키즈 브랜드 '아이누리'로 자체브랜드(PB) 등 차별화 상품과 영유아 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아이누리의 매출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연 평균 34%씩 성장했다. 지난해부터 친환경 유기농 식품 브랜드인 '자연드림'의 일부 상품을 독점 공급하고 공동 개발 PB 상품을 납품하고 있다. 아이들 식사와 교육을 동시에 진행할 수 있도록 기획한 체험형 DIY 밀키트는 누적 7만5000여개의 판매고를 올렸다.


아워홈도 '아워키즈'를 론칭하고 어린이 식습관에 맞춰 상품 규격과 포장, 크기와 형태를 고려한 맞춤형 어린이 식자재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농산·수산·축산·간식류 등 1100종에 이르는 프리미엄 어린이 식재 상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으며 3000여곳에 납품한다. 아워키즈의 매출 성장률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7.3%다.
신세계푸드 케어푸드인 이지밸런스 활용 상차림. /사진=신세계푸드
저출산·고령화에 '케어푸드' 시장 공략
한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 이상)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관련 산업인 '케어푸드'가 주목받는 이유다. 케어푸드는 음식물 섭취와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 식품으로 통용된다. 과거에는 질병을 가진 노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식품이 주를 이뤘으나 중장년층, 다이어터 등에게 적합한 식품이 출시되며 시장은 확대되고 있다. 국내 케어푸드 시장 규모는 2025년 3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CJ프레시웨이와 아워홈은 현재 케어푸드 제품 수요가 높은 전국 실버타운, 요양·복지시설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관련 B2C(소비자간거래)성장세도 뚜렷하다. CJ프레시웨이의 케어푸드 브랜드 '헬씨누리'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3% 늘었다. 헬씨누리는 고령층을 겨냥한 브랜드로 복지시설, 요양원 등에서 고령친화식품을 선보이고 있다. 아워홈이 2018년 론칭한 '케어플러스'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15% 성장했다.

현대그린푸드와 풀무원푸드머스도 뛰어들었다. 자사 온라인 몰에서 일반 소비자인 시니어를 대상으로 건강식을 정기구독 형태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현대그린푸드는 케어푸드 스마트 푸드센터의 제조 역량을 활용해 2020년 '그리팅'을 론칭했다. 론칭 이후 그리팅 매출은 매년 두 배 이상 증가하고 있다. 풀무원의 구독형 케어푸드 브랜드 '디자인밀'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0% 성장했다. 같은 기간 고령·환자식 카테고리인 '시니어밀'의 지난해 매출도 20% 증가했다.

다른 식자재 업계도 고령화 현상에 따라 케어푸드에 힘을 쏟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지밸런스'를 통해 케어푸드 시장에 진출했다. 산업체 등 단체급식에 집중하는 삼성웰스토리도 연구개발 전문조직인 연구개발(R&D)센터가 삼성서울병원과 손잡고 식도암 생존자를 위한 케어푸드 식단 개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