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손해보험사 출신 임원을 생보 자회사 중 최초로 대표에 선임했다./사진=흥국생명

생명보험사들이 설립한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중에서 최초로 손해보험사 출신의 CEO(최고경영자)가 나왔다. 그 주인공은 김상화 HK금융파트너스 대표다. 흥국생명은 현대해상 출신인 김 대표에게 기존에 흥국생명이 보유한 생명보험 판매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손해보험 상품 판매도 확대하라는 중책을 맡겼다.
2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흥국생명은 HK금융파트너스 출범식을 열고 김상화 대표 선임을 공식화 했다. 1965년생인 김상화 대표는 지난 1988년부터 2019년까지 31년 동안 근무하며 중부지점장, 고객지원부장, 제휴영업부장, 방카지원영업본부장을 거친 '영업통'이다. 2020년 MG손해보험 영업부문장을 역임한 그가 흥국생명에 합류한 것은 지난 2022년이다. 지난해 그는 흥국생명에 입사한 이후 영업본부장 겸 GA사업부장으로 근무했다.

흥국생명은 HK금융파트너스를 통해 생명보험 이외 손해보험까지 판매 매출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김 대표를 HK금융파트너스 대표로 선임한 이유이기도 하다. 전속 설계사 경우 소속 원수사 상품만 판매할 수 있지만 자회사형 GA 설계사들은 소속 원수사 상품을 포함해 제휴한 보험사들 상품을 취급할 수 있다.


HK금융파트너스로 이동하는 설계사들은 판매 상품 다양화로 수익을 늘릴 수 있으며 흥국생명 경우 HK금융파트너스에서 발생하는 매출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GA의 매출은 재무구조상 본사 매출로 잡힌다. GA 매출은 대부분 설계사에서 나온다. GA는 보험 판매 수수료라는 단일 매출 구조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설계사가 매출 증대의 가장 큰 동력이다. 즉 설계사 규모가 보험사 매출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2021년부터 제판분리를 단행한 보험사들은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등 중상위권 업체 위주였다. 이미 삼성생명과 신한라이프는 각각 자회사형 GA를 운영해 왔다. 중하위권 보험사 중에서는 라이나생명과 동양생명, KB라이프생명에 이어 흥국생명이 네 번째다. 흥국생명의 자회사형 GA 설립은 설계사 조직 운영에 따른 비용 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계열사 흥국화재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제판분리가 활발해지면 보험 소비자들은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GA 소속 설계사를 만나 여러 곳의 보험 상품을 비교해보고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보험을 선택할 수 있다.

보험사로서는 설계사 조직을 직접 운용하는 데 따른 비용을 줄이고 '고용보험' 등 변화에도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비용이 많이 드는 전속 채널을 가져갈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속 설계사를 자회사형 GA로 이동시키기만 해도 고정 비용 중 30~40%는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20일) 흥국생명 측은 김 대표가 30여년 동안 축적한 보험영업 부문의 폭넓은 경험과 네트워크로 'HK금융파트너스'의 성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기대한다며 선임 배경을 밝혔다.

김 대표는 "보험산업에서 GA영업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무엇보다 고객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