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 "판매자회사 설립만이 살길"… 중소 보험사들, 분사하는 이유
② 판매 자회사 키우는 보험사… GA에 대반격 시작
③ 보험사 '판매자회사' 설립은 설계사에 양날의 검?
보험사들의 제판(제조·판매)분리가 보험산업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보험사와 GA(법인보험대리점), 보험설계사 등 업계 전반의 체질개선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자 입장에서도 다양한 보험상품을 쉽고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서 보험설계사의 고용 안정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보험가입자들의 고아계약 등 부작용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데 한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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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판분리는 대세" ━
우선 보험사의 제판분리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데 입을 모은다. 보험사 입장에서는 제판분리로 판매 채널을 다변화해 소비자 니즈에 부합할 수 있는 상품을 적시 제공할 수 있는데다가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와 같은 대형 보험사들은 2010년대 중반부터 자회사형 GA를 운영하고 있다. 외국계 보험사 중에서는 AIG손해보험(2012년), ABL생명(2018년) 등이 자회사형 GA를 보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험사 영업경쟁력 강화·비용효율성 등을 고려했을 때 제판분리에 나서는 보험사들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한화생명과 미래에셋생명, 동양생명, KB라이프생명, 라이나생명, 현대해상 등 6개사가 제판분리를 단행했다. 올해 하반기엔 흥국생명과 AIA생명 등 2개사가 제판분리를 앞두고 있다.
황진태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가 GA 채널을 운영하는 목적은 주로 신규시장 개척, 채널 다변화, 채널운영상의 비용 절감"이라며 "궁극적으로 보험사가 가지고 있는 기존 채널의 단점이나 한계점을 보완하고, 전속 설계사 조직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정비용을 절감하는 차원에서도 GA 채널을 활용하는 방법에 관해 관심이 최근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채널에 대한 의존도가 높으면 일부 고객층을 대상으로 한 상품 판매는 유리할 수 있지만 급격한 외부 충격 발생 시 매출에 큰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며 "보험사들은 자회사형 GA 설립 등 채널 다각화를 통해 매출 변동성을 축소할 수도 있게 되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GA업계에서 대형 보험사 판매자회사가 시장을 점유하고 중소형 GA는 도태될 가능성은 있다"며 "조직 규모에 따라 성패가 갈릴 수밖에 없어 보이지만 상품 판매 효율성 극대화라는 점에서 제판분리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상용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금융당국이 GA들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조직관리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 GA들의 불완전판매 등과 관련한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조직관리와 관련해 체계적인 시스템을 가진 보험사들이 운영하는 자회사형 GA가 금융당국 규제에 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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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불안과 고아계약 등 부작용 해소해야"━
다만 제판분리 과정에서 자회사형 GA로 이동하는 설계사 등 직원들의 고용 안전성과 관련한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재진 사무금융노조연맹 위원장은 "보험 전문성 고도화와 경쟁력 제고라는 명목으로 일부 보험사들은 전속 설계사의 고용보험료 부담을 회피하고 구조조정 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며 "직원들과 퇴직위로금, 고용승계 등에 대해 충분히 논의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설계사들의 고용 불안이 소비자 피해로 전가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로 인한 고아계약 양산 등 보험 계약자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 고아계약은 담당 설계사가 없는 보험계약이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고아계약으로 인해 관리해주던 설계사들이 없어지면 고객은 자신이 제대로 관리를 받지 못한다는 불안의식을 갖게 될 뿐 아니라 해당 보험의 보험료연체 사실 등의 정보를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보험이 실효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설계사들의 고용 안정을 보장해 고아계약과 같은 부작용을 차단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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