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석훈 KDB 산업은행 회장이 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사진=임한별 기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주요 기업의 구조조정 현안이라는 과제를 안고 취임 2년차를 맞이하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작업을 끝내며 큰 짐을 덜어내긴 했지만 아시아나항공과 HMM 등 굵직한 기업의 매각 작업이 진행되고 있어 어깨가 무거울 전망이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인 산은 본점 부산 이전을 재차 강조하며 의지를 내보였지만 노동조합과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어 소통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1964년생인 그는 2016년 5월부터 2017년 5월까지 제19대 대통령실 경제수석비서관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교사로 불린 그는 정책특별보좌관을 맡아 경제정책을 짜는 데 참여한 뒤 지난해 6월 산은 회장에 임명됐다.


취임 후 첫 번째 성과로 꼽히는 건 대우조선해양 매각이다. 강 회장은 취임 후 4개월 만인 지난해 9월 말 한화그룹과의 매각 계획을 전격 발표하면서 신속 매각 공약을 이행했다. 무엇보다 통매각을 성사시켜 진정한 의미의 구조조정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신속한 매각'이라는 구조조정 원칙에 입각해 뚝심있게 남은 문제를 풀어 가겠단 포부다. 올해 3분기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심의 결과가 나올 것으로 진단했으며 HMM은 연내 매각 성사를 강조했다. KDB생명 역시 이번 본입찰에서는 매각이 성사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끝이 보이지 않는 문제도 있다. 무엇보다 본점 부산 이전과 관련해 노조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 20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지난 1년 동안 편하게 잠을 잔 적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지난해 6월7일 임명됐지만 산은 본점의 부산 이전을 반대하는 노조의 저지로 2주 동안 출근하지 못하다가 같은달 21일에야 취임식을 강행하기도 했다.


현재 정부와 산은은 이전 공공기관 지정안을 비롯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했으며 산은의 본점 소재지를 '서울특별시'로 규정하고 있는 현행 산업은행법의 국회 개정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산은은 부산 이전을 위해 진행 중인 컨설팅이 이달 말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이전 계획을 수립해 금융당국에 제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