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 올해 8.9% 오른 실손보험료, 내년엔 얼마나?… 고객에 비용 전가
② 매년 보험료 인상 속 표정 관리하는 손보사들
③ 4세대 실손, 정말 유리할까?… 1년에 병원 한번 가는 A씨 보험료는
#. 2013년 1월 2세대 실손의료보험(실손보험)에 가입한 직장인 A씨(남·48)씨는 4세대 실손보험으로 전환을 고려 중이다. 가입 당시 A씨의 매달 실손보험료는 1만2000원이었지만 올해 1월엔 5만2900원으로 보험료가 4.4배 올랐기 때문이다. 연간으로 치면 14만4000원에서 63만4800원으로 오른 셈이다.
더군다나 실손보험 가입 이후 병원 치료 경험도 없었던 A씨. A씨는 4세대 실손보험이 보험료도 2세대보다 매달 1만6714원 저렴한데다 병원을 자주 가지 않는 사람에게 유리하다는 소식을 듣고 4세대로 갈아타기로 한다.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이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에 무게를 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보험료 인상에 부담을 느끼는 가입자들이 많다. 가입 상품에 따라 3년 혹은 5년치가 한꺼번에 오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선 보험료가 2배 이상 오르는 가입자도 나올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보험사들은 가입자들의 부담을 줄이고 실손보험 적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서 '4세대 실손보험 전환 할인 혜택기간'을 오는 12월까지 연장했다. 4세대 실손보험은 도수치료 등 비급여 항목에 대해 보험금 지급을 까다롭게 하는 대신 보험료가 저렴한 상품이다.
손해율(거둔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이 높아지면 가입자 전체의 보험료가 올라가는 기존 실손보험과 달리 자동차 보험과 비슷하게 보험금을 덜 타가면 미래의 보험료를 깎아주기도 한다. 평소 의료 이용량이 적은 가입자에게 알맞은 상품인 셈이다.
'병원을 덜 이용한 만큼 혜택을 더 받고 싶다'는 가입자들은 4세대 전환이 유리하다. 4세대 실손은 할증제와 함께 추가 할인제도까지 도입됐기 때문이다. 3세대 실손에서 적용된 '2년 무사고할인 10%'에 더해 비급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면 추가로 5% 내외의 할인을 받을 수 있다.
1~3세대 실손보험의 장점도 뚜렷하다. 결정적인 부분은 자기부담금이다. 1세대 실손은 자기부담금이 없으며 2·3세대는 20%, 4세대는 30%다. 보장한도·보장범위 역시 세대가 높아질수록 축소되는 쪽으로 상품이 개편돼 소비자가 느끼는 체감 효용은 과거에 출시 된 실손보험이 더 높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실장은 "보험료 부담이 크고 평소 의료 이용량이 적은 실손보험 가입자라면 4세대 실손보험 전환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지만 반대의 경우에는 기존 상품이 유리할 수 있어 상품 전환 시 상황에 맞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4세대 실손보험은 기존 보험과 보장범위나 보장한도가 다르기 때문에 신중하게 전환을 검토해야 한다"라며 "자신에게 맞는 상품이 어떤 것인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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