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9일 취임 5주년을 맞이한다. / 사진=LG
구광모 LG 회장이 29일 취임 5년을 맞이한다. 구 회장은 실용주의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지난 5년 동안 LG그룹의 체질을 바꾸고 미래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구 회장은 지난 2018년 고(故) 구본무 회장이 별세하면서 회장식을 승계했다. 이후 구 회장은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판단되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되는 미래산업 분야에 투자를 강화했다.

LG퓨얼셀시스템즈, LG히타치솔루션 등을 매각한 게 대표적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일반 조명용 OLED 사업에서 철수했다. LG화학은 편광판 사업을 접었다. LG전자 역시 모바일 사업에서 손을 뗐다.


과감한 사업정리를 통해 얻은 여력은 OLED, 배터리, 자동차 전장 등 성장 사업의 경쟁력 제고와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한 투자로 이어졌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80인치 이상 초대형 OLED 패널을 공급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췄고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27.8%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만년 적자였던 LG전자의 전장사업(VS)부문도 지난해 1700억원의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본격적인 수익창출 궤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의 올해 전장분야 수주잔고가 120조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사업은 여전히 추가 투자 및 수익성 개선 등의 과제를 안고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 받으며 점차 LG의 주력사업으로 자리를 잡아 나가고 있다.

그룹 전체의 수익성도 크게 확대됐다. LG 주요 계열사의 매출은 2019년 138조원에서 지난해 190조원으로 37.7%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조6000억원에서 8조2200억원으로 77.4% 증가했다.

시총도 늘었다. 2018년 6월 29일 기준 88조1000억원(우선주·LX그룹주 제외)이던 LG의 시총은 지난 12일 기준 257조5000억원으로 3배 가까이 커졌다.

구 회장은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구 회장이 눈여겨보는 분야는 'ABC'(AI, 바이오, 클린테크)이다. 구 회장은 10년 이후 LG를 책임질 수 있는 AI·바이오·클린테크와 같은 사업들이 미래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해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그룹 차원의 AI연구 허브로 설립된 LG AI연구원, 바이오 분야 연구개발이 한창인 충복 오송 LG화학 생명과학본부, 클린테크 관련 기술을 연구하는 마곡 LG화학R&D 연구소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미래 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다.

미래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올해부터 5년간 54조원의 국내 투자도 진행한다. LG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