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로 전성기를 맞이한 임지연의 차기작은 대중 뿐 아니라 개인적으로도 중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기대반 우려반'으로 공개된 '마당이 있는 집'의 임지연의 연기력은 명불허전이었다.
지난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ENA 월화드라마 '마당이 있는 집'(극본 지아니, 연출 정지현)에서 임지연은 가정폭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현실을 탈출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추상은 역할을 맡아 매회 신들린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임지연이 맡은 추상은은 가난과 폭력에 시달리는 임산부로, '남들처럼' 살아 보기 위해 치열하게 살지만 쉽지 않은 기구한 인생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자신과는 정반대의 삶을 사는 여자 문주란(김태희 분)을 만나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임지연의 먹방은 그동안 남편의 폭력과 공포 때문에 제대로 밥상을 차려 밥 먹은 적 없이 화장실에서 몰래 아이스크림 하나를 먹으며 끼니를 대신했던 캐릭터가 남편의 사망 이후 해방감을 느껴 죽은 남편의 동생이전화를 걸어와도 아랑곳 하지 않고 식사에만 집중하는 광기가 캐릭터성을 효과적으로 드러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헝클어진 머리와 민낯에 가까운 메이크업은 물론 상습적인 폭행 피해로 인해 무기력함과 공허함을 느끼는 인물의 내면까지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는 임지연. 그런 임지연도 과거 연기력 논란에 휩싸인 적이 있었다.
임지연은 지난 2011년 영화 '재난영화'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인간중독', '간신', 드라마 '상류사회', '대박', '불어라 미풍아'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커리어를 쌓아왔다.데뷔 이래 임지연을 끈질기게 따라다녔던 것은 다름아닌 '연기력 논란'. 데뷔 초 '인간중독', '간신' 속 노출 연기로 연기보다 노출에 포커스가 맞춰지더니, 그 다음 이어진 것이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었다.
특히 '대박'에서는 사극에 어울리지 않는 발성과 부자연스러운 대사, 어색한 액션 등으로 큰 질타를 받았다. 2019년 개봉한 영화 '타짜: 원 아이드 잭'에서도 혹평을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임지연은 오랜 기간이 지나지 않아 모두의 이견 없는 '믿보배'라는 수식어를 거머쥐었다. 데뷔 10년 만에 '더 글로리' 박연진으로 연기력 논란을 말끔히 씻어내고,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낸 것. 임지연은 당시 수상 직후 떨리는 목소리로 "박연진은 저에게 도전이었고,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었다"며 배우로서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감사하게도 전작으로 '새로운 발견'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며 "'더 새로운 발견의 임지연'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바란 임지연은
'마당집' 이후에도 쉴틈 없이 바쁜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오는 8월 방영 예정인 SBS '국민사형투표'에서 박해진, 박성웅과 함께 호흡을 맞춘다.
뿐만 아니라 임지연은 사극 드라마 '옥씨부인전' 출연도 제안받고 검토 중이다. '옥씨부인전'은 조선시대 여자 노비의 치열한 생존기이자 성공기를 담은 작품으로, 이름과 신분, 심지어 남편도 모든 것이 가짜였던 여자의 진짜 이야기를 그린다. 임지연은 노비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구덕이 역할을 제안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기만의 색깔을 찾아가며 이제 믿고보는 대세 배우로 거듭난 임지연의 다음 행보는 어떨 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