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다시 제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24일(현지시각)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기에 출전한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손흥민./사진=뉴스1
'캡틴' 손흥민(LAFC)이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30일 오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모른 척할 수도 없고 현실을 피하고 싶지도 않다"며 장문을 글을 올렸다.
이어 "저 역시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만약 이런 경기를 지켜봤다면 정말 안타깝고, 답답하고, 힘들었을 것 같다"며 "그렇기에 죄송하다는 말 한마디로는 감히 팬분들의 실망과 상처를 담아낼 수 없을 것 같아 그 말씀을 드리는 것조차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진다"고 심경을 드러냈다.

한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승2패 A조 3위에 그쳤다. 경우의 수를 따져가며 32강 진출을 기다렸지만, 끝내 32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손흥민의 네 번째 월드컵도 그렇게 끝났다.


그는 "매일, 매 순간 여러 감정이 교차하며 누구보다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팬분들께 이 말씀만큼은 꼭 전하고 싶었다"면서 "저에게도 누구보다 소중한 대회였고, 제가 늘 말해왔던 '어린아이의 꿈의 무대'가 무너져 내린 것 같아 이루 말할 수 없이 착잡하고 마음이 아프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이 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다"며 "저보다 훨씬 더 큰 실망과 상처를 안고 계실 팬분들을 생각하면 제 마음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조심스럽지만, 팬분들이 느끼시는 마음도 제 마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무대를 위해 정말 많은 것들이 희생되었음을 잘 알고 있다"면서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시간과 마음, 그리고 변함없는 응원과 사랑에 끝내 보답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저 역시 큰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정말 너무나 죄송하다. 그리고 끝까지 저희를 믿고 응원해 주시고,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국민 여러분과 축구 팬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다시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다시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릴 수 있도록 죽기 살기로 달려보겠다. 팬들과 했던 약속은 절대 잊지 않았다. 팬들이 나를 찾을 때까지, 나를 필요로 할 때까지 내 모든 것을 쏟아부어 다시 잘 준비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또 한 번 부탁을 드리는 것 같이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지만, 모든 선수들에게 너무 많은 비판과 상처를 주기보다는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보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