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가성비 모델이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소형 SUV '디 올 뉴 코나'. /사진=현대차
▶기사 게재 순서
①비싼車 경쟁 속 '틈새시장' 활짝
②항공기 소형-중형 차이 기준은?
③엔진·연료도 친환경 바람
자동차업계는 늘 '수익성'을 고민한다. 다양한 가격대의 라인업을 갖췄지만 비싼 차를 많이 팔아야 남는 장사를 할 수 있다. 저렴한 자동차 10대를 파는 것보다 비싼차 1대를 파는 전략에 비중을 둔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에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난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됐으나 실적을 선방한 것 역시 프리미엄 우선 전략에 집중한 결과다. 이제 완성차업계는 알찬 성능에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성비 자동차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너무 비싸"… 눈 돌리는 소비자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 종료로 출고 대기 시간이 줄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동차를 사기 위해 여러 전시장을 둘러봤다. 그가 사고 싶은 차는 6000만원 대 SUV인데 막상 사려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이왕 사는 거 비싼차 사라는 주위의 조언도 있었지만 그는 2000만원대 국산 소형 SUV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가격대비 공간 효율성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이직에 성공한 직장인 B씨는 자신을 위한 선물로 수입차를 사기로 마음먹었다. 10년 넘게 타던 국산 SUV를 팔고 중형 세단을 알아보던 B씨는 옵션에 각종 구독서비스까지 더하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마음을 바꿨다. 그의 선택은 최근 잘 나가는 국산 소형 SUV였다. 필요한 옵션을 더해도 3000만원이 되지 않았다.
최근 국내 자동차시장에서 소형 SUV가 주목 받고 있다. 사진은 소형 SUV '2024 셀토스'. /사진=기아
비싼차를 선호하던 국내 소비자들이 '가성비 모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자신의 소비 수준을 고려하지 않고 남들 시선을 의식해 무리하게 비싼차를 사는데 주저하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이 같은 소비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
최근 자동차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소비 형태가 변화된 가장 큰 이유는 '비싼 가격' 때문이다. 완성차업체들은 다양한 유료 옵션을 넣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고 소비자들도 자신에게 불필요한 옵션까지 떠안으며 차 구매 가격을 올렸다.

완성차업체들이 다양한 구독서비스를 출시하며 차 가격 외 부가 소득을 올리는 추세라 소비자들이 차 계약을 하다 보면 눈 깜짝할 사이에 구매 예산을 1000만원 이상 넘기기 일쑤다.


소비 촉진을 위한 정부의 개빌소비세(개소세) 인하 혜택까지 종료되자 소비자의 '가성비 모델' 주목 현상은 당분간 지속 될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디자인=이강준 기자
비싼차 말고 나에게 맞는 차 고른다
완성차업계가 수익성이 보장된 프리미엄 자동차에 집중하는 동시에 다양한 수익 창출을 위한 유료 구독서비스를 늘리는 건 거스를 수 없는 시장 흐름이다.
소비자들은 이 같은 흐름에 자동차 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는 만큼 무분별하게 비싼차만 주목하는 소비 형태에서 자신에게 맞는 가성비 모델을 구매하는 형태로 변화한 것으로 보인다.

완성차업체들도 소비자들의 변화한 소비 형태에 맞게 '가성비' 좋은 다양한 라인업을 꾸려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소비자도 이에 호응하고 있다.

최근 각 완성차업체의 가성비 라인업은 사회 초년생 등 젊은 세대가 첫차로 구매하는 등 판매량이 뛰고 있다.


가격이 2000만원대인 기아 '셀토스'는 지난 5월 한 달 동안 4792대가 팔려 소형 SUV 라인업 가운데 1위를 기록했고 올 들어 5월까지 2만1720대가 판매돼 전년(1만7499대)대비 24.1% 증가했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5월 판매량은 3396대, 지난 4월 출시 이후 두 달 동안 성적은 총 6468대다.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역시 2000만원대 가격이지만 공간 효율성이 중형 SUV 못지않게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국내 완성차업계가 가성비 전략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사진은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 ACTIV' 트림. /사진=GM 한국사업장
현대자동차 코나, 기아 니로 등도 지난 5월 각각 2522대·2452대 판매돼 가성비 모델 흥행에 힘을 보탰다. 두 모델도 최저 2000만원대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당분간 꾸준한 판매량 증가가 전망된다.
같은 기간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소형 SUV XM3는 앞선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777대가 팔렸지만 올 들어 문의량이 늘며 판매량도 증가 추세다.

르노코리아 대리점 관계자는 "XM3는 수출 물량이 주를 이루지만 최저 1900만원대부터 시작해 젊은 소비자들이 주목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KG모빌리티 토레스는 중형 SUV지만 최저가격이 2000만원 후반대여서 가격이 경쟁업체의 동급 모델 대비 장점이다.

토레스는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올 5월까지 누적 2만2868대가 팔리며 가성비 모델의 흥행을 주도하고 있으며 KG모빌리티가 7년 만에 흑자를 달성하는 데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