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덕 우리은행장이 3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임식을 가진 뒤 임직원과 악수를 일일이 나누며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있다./사진=머니S
이원덕 우리은행장이 직원들의 박수 갈채를 받으며 은행을 떠났다.
이원덕 행장은 오전 10시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4층 비전홀(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을 가진 뒤 마지막 퇴근길에 나섰다.

이날 본점 1층 로비에는 이 행장의 마지막 뒷모습을 보기 위해 100여명의 임직원들이 모였다.


이 행장이 이임식을 끝내고 1층 로비로 내려와 차를 타는 순간까지 임직원들의 박수갈채는 끊이지 않았다. 이 행장은 일반 행원부터 부행장에 이르기까지 임직원과 악수를 일일이 나누며 마지막 출근길을 마무리했다.

특히 이 행장의 이임식에 참석했던 조병규 신임 우리은행장은 1층 로비까지 내려와 이 행장을 배웅했다.

다만 이 행장은 퇴임 소감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떠났다.

조 신임 행장에 자리를 내어주고 떠난 이 행장은 '전략통'으로 은행업에 대한 깊은 이해와 빠른 판단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돼왔다.


이원덕 행장은 1962년생으로 공주사대부고, 서울대 농업경제학과, 서울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 행장은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한 이후 자금부장, 전략기획부장, 미래전략부장단장, 경영기획그룹장,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전략부문 부사장, 총괄 수석부사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우리은행장으로 올랐다.

이 행장은 지난해 우리은행 순이익을 2조9198억원까지 끌어 올리며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이는 전년 대비 무려 22.91% 늘어난 수준이다.

이자이익이 25.3% 증가한 7조4177억원으로 기업을 중심으로 대출자산을 성장시키고 순이자마진(NIM)을 확대한 결과다.

하지만 이 행장은 재임 기간 순탄치만은 않았다. 당초 이 행장의 임기는 올 12월 말까지였지만 10개월 가량을 앞둔 지난 3월 중도 사의를 표명했다.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직에도 도전했던 이 행장은 금융위원장을 역임한 '외부 출신'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이 내정된 동시에 사의를 표한 것이다. 임 회장 체제에서 이 행장이 임기를 채우기엔 부담이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임식 당시 이 행장을 향한 박수는 그 어느때보다 컸다"며 "용퇴라는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린 이 행장의 마지막 모습을 보니 울컥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