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물가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단적으로 분식집 라면 가격은 라면값이 내렸어도 대부분 4000원 안팎으로 변화가 없다. 오랜 기간 1000원을 유지하던 공깃밥을 1500~2000원에 내놓는 식당들도 마찬가지다.
식당에서 후했던 밥 인심은 사라진 지 오래다. 물가인상에 '공깃밥=1000원' 공식은 지난 연말 깨졌다. 지난 6일 서울 중구 식당가를 살펴본 결과 음식점 메뉴판에서 공깃밥은 대부분 2000원을 가리키고 있었다.
쌀값은 내리막을 걷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쌀 20㎏ 도매 가격은 4만7560원이다. ▲2021년 5만7133원 ▲2022년 4만8565원과 비교해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올린 식당 공깃밥이 다시 1000원으로 내려갈 순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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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사장님 "올릴 수밖에 없다" vs 손님 "가격 전가"━
쌀 가격이 하락한 것과 관련해선 "일반 품질과 비교했을 때 10~20% 정도 더 비싼 쌀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어 "반찬 재룟값과 가스비 등 가게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이 증가하면서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향토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공깃밥 가격이 핵심은 아니지만 가격 인상 없이는 식당을 운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처럼 외식업계는 운영비 부담을 덜기 위해 쌀값이 떨어지더라도 올린 공깃밥 가격을 유지하겠다는 분위기다. 올 들어 전기료와 가스비, 재룟값 등이 올랐고 인건비·임차료 부담이 크다는 입장에서다.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을 이해하면서도 "인건비와 임대료 등을 손님에게 떠넘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쌀 가격이 하락했지만 반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직장인 최모씨(남·30대)는 "밀가루 가격이 올랐을 때 자장면이나 냉면 가격이 곧장 오르지 않았냐"며 "가격을 올릴 땐 재료 값을 이유를 들고 가격을 내리라고 하면 왜 다른 핑계를 대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곁에 있던 이모씨(여·20대)는 "쌀 가격이 하락한 줄 몰랐다"면서 "공깃밥을 추가해서 먹진 않겠지만 메뉴판에 쓰인 공깃밥 가격은 불편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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