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게재 순서
① 삼성·KB도 출사표… 돌 넘긴 카카오페이손보, 교보에 SOS
② "흑자 전환, 언제?"… 하나·캐롯·신한EZ손보의 현주소
③ "어렵다 어려워"… 디지털 보험사, 실적 반등 가능할까?
카카오페이의 보험 사업이 닻을 올린 지 1년여 만에 시험대에 올랐다. 카카오페이는 보험시장에서 사업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자회사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을 설립하고 소액단기보험(미니보험)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저렴한 보험료로 실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단기 보장하는 미니보험을 앞세워 MZ세대를 중심으로 금융소비자들을 끌어 모은다는 방침이었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했다. 수익성이 낮은 미니보험에만 의존하다보니 곧장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출범 이후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 2분기에도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4분기 연속 적자다.
앞날도 밝지만은 않다. 최근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등 대형 보험사들도 온라인 플랫폼을 열고 미니보험을 쏟아내면서 경쟁 대열에 합류하기 시작한 것이다. 갓돌을 넘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생존을 위해 교보생명 등 대형 보험사에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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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손보, 교보생명과 악사손보 공동인수? ━
올 하반기 보험권에서 최대 관심사는 교보생명의 카카오페이손보 지분투자 성사 여부다. 지난 5월부터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교보생명에 지분 일부를 매각하는 것을 추진해 왔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미니보험 판매에만 의존하는 것으로는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해 교보생명에 손을 내밀었다.
내년 상반기 금융지주사 전환을 앞둔 교보생명 입장에도 카카오페이손보에 대한 지분투자가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카카오페이손보를 통해 생명보험업과 증권업, 자산운용업에 이어 손해보험업까지 사업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이에 카카오페이손보에 지분 투자를 적극 검토하기 시작했다. 실제 교보생명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조만간 지분투자 또는 M&A(인수합병)를 통해 손해보험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공식화 했다.
현재 카카오페이손보는 교보생명에 지분 일부를 매각한 이후 공동으로 자동차보험에 특화한 중소형 손보사를 공동으로 인수하는 것 등을 구상하는 중이다. 양사는 악사손해보험을 인수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에 특화된 악사손해보험을 인수할 경우 카카오페이손보는 온라인 판매에 특화한 장점을 살릴 수 있으며 교보생명은 주요 손해보험 상품인 자동차보험에 손쉽게 진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악사손해보험의 전신은 국내 1호 디지털 보험사였던 교보자동차보험이다. 악사손해보험은 2009년 교보생명이 프랑스 악사보험그룹에 교보자동차보험의 보유 지분 전량인 74.7%를 886억 원에 매각하면서 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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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손보 "상품군 늘리고 기업영업도 강화"━
카카오페이손보가 교보생명과 협업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출범 첫 해인 2022년 261억원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엔 85억원 적자를 나타냈다. 현 추세대로 가면 올해 카카오페이손보의 연간 실적도 적자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카카오페이손보는 현재 판매하고 있는 금융안심보험과 여행자보험 이외에 자동차보험, 대리기사보험, 레저보험 등 3개 이상의 미니보험을 오는 8월 이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상품 구성을 다양화해 고객선택권을 넓히고 매출 증대로 연결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MAU(월간이용자수)가 5000여만명을 보유한 거대플랫폼 카카오를 활용해 20~40대 고객층을 중심으로 미니보험 판매량을 늘릴 수 있을 것을 보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는 장기보험 출시도 계획하고 있다.
장기보험 개발, 판매를 위해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해 11월 장기보험 상품 기획·개발, 장기보험 계약관리, 장기보험 서버개발 관련 조직을 만들고 인력을 수시로 확충해 왔다. 장기보험은 가입기간이 3년 이상인 상품으로 건강보험(질병, 상해 등을 보상)과 암보험(암과 관련한 치료를 보상) 등이 대표적이다.
장기보험은 계약기간이 길고 보험료가 높아 보험사들에게 고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카카오페이손보는 미니보험 판매를 통해 확보한 고객DB(데이터베이스)와 마케팅 노하우 등을 장기보험 판매에 활용, 실적 개선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손보는 B2C(기업대개인간 거래)뿐만 아니라 B2B(기업대기업간 거래)에도 집중할 예정이다.
B2B는 다수의 고객을 한 번에 확보해 실적을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끌어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 카카오페이손보는 지난 6월 계열사인 카카오VX에 기업 상해보험을 납품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수의 기업들에 상해보험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카카오페이손보의 행보를 두고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카카오페이손보가 조기에 실적을 크게 끌어올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카카오페이손보가 주력으로 판매하는 미니보험의 낮은 수익성 때문이다. 미니보험은 보험료가 1만원 이하, 가입기간은 1년 미만인 상품으로 생활 속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사고를 보상하는 상품이다.
미니보험은 저렴한 가격으로 필요한 보장만 선택하는 것을 선호하는 MZ세대를 공략하는 게 수월하다는 장점을 가진 반면 보험료가 싸고 가입기간이 짧아 수익성이 높지 않다. 실제 카카오페이손보와 동종업체인 캐롯손보와 하나손보, 신한EZ손보, 교보라이프플래닛 등 미니보험을 중심으로 판매하는 디지털 보험사들은 출범 이후 수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손보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생존하기 위해 지분투자 유치 등을 포함해 다양한 사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상품군을 늘려나가는 한편 신규 투자도 계획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디지털 보험사들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고수익 장기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것과 동시에 플랫폼 기반 서비스를 차별화 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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