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기사 게재 순서
① 삼성·KB도 출사표… 돌 넘긴 카카오페이손보, 교보에 SOS
② "흑자 전환, 언제?"… 하나·캐롯·신한EZ손보의 현주소
③ "어렵다 어려워"… 디지털 보험사, 실적 반등 가능할까?
보험업계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디지털손해보험사들이 적자행진을 이어가며 출범 당시 이름값이 무색해졌다는 진단이 나온다. 가성비와 편의성에 주목한 소액·단기 미니보험을 중심으로 영업을 펼치고 있지만 일반 장기보험과 비교해 수익성이 떨어져 실적 성장으로 이어지는데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다. 이에 디지털 손보사들은 이익 체질개선을 위해 지속 가능한 성장에 주목한 신상품 개발,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활로 모색을 꾀하고 있다.
적자행진… 메기 아닌 몸집 큰 미꾸라지 그치나
디지털 보험사의 공식 명칭은 통신 판매 전문 보험사로 전체 보험 계약 건수나 고객으로부터 받는 보험료의 90% 이상을 인터넷이나 휴대전화 플랫폼 등을 통해 모집하는 회사를 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되고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보험시장의 디지털화를 이끌고 혁신의 전환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이 컸다. 기존 시장을 뒤 흔들 메기의 역할을 할 것이란 게 이들에 대한 기대였다.

하지만 출범 당시 눈길을 모은 게 무색하게도 아직까지 시장에서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일반 손보사들이 지난해 벌어들인 순이익은 5조4746억원으로 2021년(4조3257억원) 보다 26.6% 증가했지만 디지털손보사들은 여전히 적자가 지속되며 엇갈린 운명을 마주했기 때문이다.


국내 1호 디지털 손보사인 캐롯손해보험은 2019년 출범해 올해 5년차를 맞았지만 현재까지 축포를 터트리지 못했다. 캐롯손해보험은 지난해 7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는데 전년 동기(-650억원) 대비 적자 폭이 22.3% 확대됐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10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년 전 166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해서는 손실 폭이 줄었지만 여전히 실적에 발목이 묶인 상태다.

2020년 출범한 하나손해보험 역시 손실 규모가 확대됐다. 하나손보의 지난해 순손실은 702억원으로 전년 207억원 흑자에서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 7월 신한금융그룹의 16번째 자회사이자 캐롯·하나손보에 이어 시장에 나온 신한EZ손보는 지난해 순손실로 105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는 9억원 적자다.
수익내기 어려운 체질?… 수익성부진 어쩌나
캐롯손보 이미지./사진=캐롯손보
디지털손보사들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요인으로는 소액 단기보험 위주의 사업 모델이 지목된다. 주력 상품 대부분 보험료가 1만원 미만인데 가입 기간도 일회성이거나 2~3일, 장기에 속하는 건 1~2년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금액에 가입 기간도 짧은 상품군이라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체질이라는 설명이다.
디지털손보사들은 생활밀착형 소액·단기 미니보험과 자동차보험만으로는 경쟁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이익창출 기반을 재정비하거나 장기보험을 강화하는 등 상품포트폴리오 강화에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캐롯손보는 지난해 생활 질환을 대비할 수 있는 '캐롯 직장인 생활건강보험'을 출시한 데 이어 올해 3월 정신질환 치료비를 보장하는 '마음케어모듈' 특약을 추가했다. 건강보험은 보험료 납입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고 연간 보험료가 비싸고 가입기간이 길어 보험사들에게 고수익 상품으로 꼽힌다.


여기에 손해율을 개선해 이익 창출 기반 마련하다는 계획도 세웠다. 캐롯손보는 올해 핵심 경영전략으로 ▲데이터와 기술에 기반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추진 ▲데이터 효율 기반의 통합 마케팅 추진을 꼽았다. 손해율에 따라 실적이 달라지는 만큼 근본적인 손해율 관리에 나서 돈을 벌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10월 '무배당 하나 업그레이드 건강보험'을 내놨다. 암, 건강 위주의 담보를 운전자, 상해, 배상책임 등의 담보까지 확대해 차별점도 뒀다. 이에 원수보험료 기준 장기보험 비중은 지난해 31.59%(1799억원)로 1년 전 2021년 29.88%(1651억원) 대비 확대됐다.

신한EZ손보험는 이달 3일 기아차와 '배터리 구독(리스) 서비스 실증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기아가 구독서비스로 판매하는 전기차배터리에 신한EZ손해보험의 보험을 적용하는 형태로 이같은 서비스는 국내 최초다.

보험연구원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국내 디지털보험사의 목표가 젊은 고객 유치라고 할 때 초기 디지털 보험사의 모델은 디지털 채널을 통한 상품 제공에 집중하는 모델이 안정적인 시장 정착을 위해 적절한 사업모델이라 판단된다"면서도 "시장 확대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플랫폼 기반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 혹은 정교한 위험측정 및 데이터 분석과 같은 독자적 기술 기반 솔루션의 제공 등 사업모델의 확대가 요구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