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우 대구은행장./사진=대구은행
DGB대구은행이 연내 시중은행으로 간판을 바꾼다. 대구은행이 시중은행으로 전환하면 1992년 평화은행 이후 31년만에 새 시중은행이 등장하게 된다. 키를 잡은 건 황병우 대구은행장이다. 황 은행장은 오는 9월 인가 신청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시중은행 전환에 본격 속도를 낼 예정이다.
황병우 은행장은 지난 7월21일 '2023년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 참석해 "최초의 지방은행으로 첫발을 내딛은 대구은행이 최초의 시중은행 전환이라는 더 큰 보폭의 도약을 시작하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이제 대구은행이 하는 일이 대한민국의 최초가 된다는 마인드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두려움 없는 담대한 도전으로 보다 넓고 크며 자유로운 시장으로 진출해 새로운 시장과 사업기회를 발굴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올해 1월 제14대 대구은행 은행장에 오른 황병우 은행장은 1998년 대구은행에 입행해 경영컨설팅센터 센터장, 은행장 비서실장을 거쳐 DGB금융지주 상무, ESG전략경영연구소 소장, 전무를 지냈다. DGB금융과 대구은행에 25년 가까이 근무한 '경영통'이다.


'최초'를 만들어내는 인물로도 유명하다. 황 은행장은 지방은행 최초로 기업 경영컨설팅을 도입해 지역 기업 활성화 및 새로운 영업방법을 도입, 그룹 인수합병(M&A)도 총괄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과 오랜 기간 합을 맞춰 그룹 내 신임도 두텁다.

이제 지방은행 최초 시중은행 타이틀에 도전한다.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위한 법적요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시중은행 인가에 필요한 최소자본금 요건(1000억원)과 지배구조 요건(산업자본 보유 한도 4%·동일인 은행 보유 한도 10%)을 모두 충족한다. 자본금은 7006억원으로 은행법 8조에서 규정하는 시중은행의 최저 자본금 기준 1000억원 이상을 넘었다. 삼성생명의 지분율은 3.35%로 '비금융주력자 지분율 4% 이하'라는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원칙에 위배되지 않는다.

황병우 은행장은 지난 7월6일 시중은행 전환 관련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자본금, 지배구조 등 시중은행 전환 인가의 법적 요건을 확인해 본 결과 대구은행은 현재의 법체계 및 절차 안에서 즉시 신청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황 은행장의 지향점은 명확하다. 대구에 본점을 둔 시중은행으로 전국에서 창출한 이익과 자금을 대구경북 지역에 재투자(사회공헌 포함)하는 지역 상생은행의 역할을 하겠단 포부다. 여기에 기존 시중은행에서 소외받던 중신용등급, 개인사업자 등 보다 넓은 범위의 중소기업과 상생하겠단 계획이다. 핀테크 등 혁신기업들의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핀테크사와의 협업을 통한 디지털 경쟁력 강화하겠단 구상도 밝혔다.

황병우 은행장은 "시중은행으로서의 혁신적인 경영계획을 수립하고 빠른 시일 내에 전환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라며 "지역사회의 많은 조언과 지원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