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융산업노조 소속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인근에서 열린 금융노조 9.16 총파업 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산업은행의 본점 이전을 두고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산업은행은 부서장급 이상 설명회를 개최하며 이전을 추진하는 반면 노조는 '7조원 손실'이라며 여론전에 펼치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 노동조합은 내일(3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부산 이전 타당성을 검토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3월 산업은행은 용역사인 삼일PwC에 '정책금융 역량 강화방안 마련을 위한 컨설팅'을 맡겼다. 산업은행의 업무상 불가피한 필수 조직(시장안정, 자금조달 등)만 여의도에 유지하고 나머지 기능은 모두 부산으로 이전한다는 내용이다.


보고서에는 부산에 신(新)본점을 중심으로 정책금융을 수행하는 '지역성장 중심형 이전'(1안)과 정책금융 기능을 부산 신 본점과 여의도에 병행 배치하는 '금융수요 중심형 이전'(2안) 등 두 가지 안이 담겼는데 그중 1안이 채택됐다.

산업은행은 전체 기능을 이전해야 온전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취지에서 전 기능과 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안을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번 연구용역을 토대로 본점 소재지를 서울로 규정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산업은행의 본점 소재지는 한국산업은행법에 따라 서울로 명시돼 법 개정이 필요하지만 국회 정무위원회의 파행으로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노조는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이 경쟁력을 악화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노조가 한국재무학회에 의뢰한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연 수익 2조5000억원을 기준으로 산업은행이 부산에 전부 이전할 경우 10년간 7조원 손실이 예상된다.

또 한국은행의 지역산업 연관 분석모델을 토대로 추정한 결과 국가적으로는 약 15조원의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효과가 축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답정너 컨설팅'을 당장 폐기하고 부산 이전의 타당성을 원점에서부터 제대로 검토해야 한다"며 "산업은행 이전 추진의 부당함을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