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가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인터뷰에서 부실한 현장 대응의 실상을 전했다. 사진은 지난 4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텔타구역의 쿨링 터널 안에서 더위를 식히는 스카우트 대원들. /사진=뉴스1
정부가 파행위기에 직면한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를 위해 총력대응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현장 대응 상황은 부실한 상태다.

중학생 딸을 잼버리에 보냈다는 학부모 A씨는 7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딸이 과로와 감기 때문에 잼버리 병원에 입원하고 수액을 맞았다"며 "퇴영할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A씨는 "딸이 보내 준 잼버리 병원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무슨 전쟁터 야전병원인 줄 알았다"고 놀란 심경을 전했다. 그는 "바닥에 야전침대 쭉 깔아놓았던데 (그 위에 눕게 했다) 2023년이라는 게 실감이 안 나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처음 진료받았을 때는 타이레놀 하나 받았는데 (삼성 의료진이 대거 봉사를 와) 이번에는 수액도 맞고 진료도 받고 조제약도 줘 많이 호전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화장실과 샤워실의 위생 상태는 개선됐지만 청소 직후만 깨끗할 뿐 금방 다시 더러워지기 일쑤였다. 이에 각국 대원들은 청소 직후 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하기 위해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A씨는 쿨링 버스 등 시설 개선 여부에 대해서는 "쿨링 버스는 굉장히 좋다고 하더라"며 "처음부터 굉장히 간단한 건데 그걸 왜 안 해줬을까"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A씨는 샤워실에서 발생한 성범죄에 대해선 "(아이들이) 전혀 모르고 있다"며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금 영국이나 미국 대원들이 빠져 불이 꺼진 텐트가 매우 많다"며 "(어두운 곳이 많은데) 안전요원이나 야간순찰 같은 게 없어 아이들이 어두운 곳에 완전히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A씨는 "(퇴영한 영국과 미국 대원들에 대해) 서울에서 굉장히 케어 많이 해준다고 언론에 계속 올라온다"며 "남아있는 애들은 그걸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나 정부가 남아 있는 애들한테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 아니냐"며 "이게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고 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