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은 서민의 등골을 빼먹는 악질 범죄다. 과거 일본과 대만을 중심으로 성행하다가 2006년 처음 국내에 보이스피싱 피해가 보고 된 뒤 피해 건수는 매년 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국민의힘·경남 진주시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게 받은 '보이스피싱 피해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보이스피싱 피해 건수는 22만7126건, 피해액은 1조6645억원으로 집계됐다. 과거엔 어눌한 말투를 썼지만 이젠 전문용어를 구사하는 등 고도화된 수법으로 서민들을 현혹하고 있다.
보이스피싱 범죄로부터 고객의 자산을 보호한 OK저축은행 청주지점 이소라 대리가 최근 청주청원경찰서로부터 감사장을 받았다. 이에 머니S는 이소라 대리를 24일 오늘의 인물로 선정했다.
평온하기만 했던 OK저축은행 청주지점의 공기가 바뀐 건 어느날 한 고객이 등장하면서다. 고객은 영업점 안팎을 오가며 바삐 통화했다. 일반적인 금융 업무를 위해 내방했다고 보기에는 어딘가 눈에 밟히는 부분이 많았다.
손에 쥔 현금 뭉치부터 불안한 몸짓과 눈빛까지. 이 대리에게 대출금을 현금 상환하겠다고 말하는 고객에게 이 대리는 갑작스레 상환하려는 경위를 재차 확인했고 이내 보이스피싱 사기임을 직감했다.
확인해보니 보이스피싱범들은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고객에게 기존에 받은 대출 보다 더 낮은 이자로 '대환 대출'을 해주겠다며 대출 상환금을 본인들의 가상 계좌에 입금하라고 요구했다.
대환 절차 진행에 앞서 본인들에게 기존 대출을 상환을 하지 않으면 계좌압류가 이뤄질 수 있다며 고객을 압박하기까지 했다. 전형적인 보이스피싱 수법이었다.
알고 보니 그 고객은 계좌압류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대출을 상환하고자 직접 청주지점을 찾았던 것이었다. 이소라 대리는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고객에게 "대환대출을 하는 금융사는 기존 대출 상환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한 뒤 112에 즉시 신고했다.
명의도용에 따른 추가 금융피해 발생을 방지하고자 신분증 분실신고 및 재발급 신청도 도왔다. 경찰관들이 도착하고 나서야 가슴을 쓸어 내릴 수 있었다.
이소라 대리는 머니S와의 전화통화에서 "그저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덤덤히 말했다. 그는 "내 가족, 친구, 지인 심지어는 내가 피해자가 될 수도 있는 게 보이스피싱 범죄"라면서 "앞으로도 고객 한 분 한 분을 유심하게 살펴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웃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