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LCC의 실적이 모두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계속되는 출혈경쟁 우려는 커졌다. 사진은 제주공항에 주기된 LCC 여객기. /사진=뉴시스
▶기사 게재 순서
①실적 움찔 대한항공, 합병 무산 위기 떨쳐낼까
②하반기도 가시밭길… 곳간 텅 빈 아시아나항공
③비수기 '최대실적' LCC… 출혈경쟁 부담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지난 2분기(4~6월) 실적이 전년대비 떨어졌지만 저비용항공사(LCC)들은 모두 최대 실적을 쐈다. 주요 LCC 3사인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는 이 기간 영업이익이 모두 흑자전환 돼 활짝 열린 하늘길을 제대로 만끽하는 중이다. 다만 폭발하는 여행 수요를 품기 위한 지나친 특가 출혈경쟁이 이들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하늘길 열리자 실적도 가파른 상승세
국내 LCC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하늘길이 막히자 임직원 순환 휴직과 정부의 고용유지지원금으로 버티며 매분기 찾아온 마이너스 실적을 온몸으로 받아냈다.
이후 LCC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여행 수요가 점차 폭발하자 적극적으로 비행기를 띄우며 수요회복에 대응했다. LCC의 이 같은 전략은 비수기임에도 실적 상승 결과로 이어졌다.

제주항공은 올 2분기(4~6월) 3698억원의 매출과 23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분기 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196% 뛰었고 영업이익은 전년(-550억원)대비 흑자전환 됐다. 당기순이익은 199억원을 거둬 전년(-557억원)대비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제주항공의 올 2분기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3114억원) 보다 18.8% 증가한 실적이며 영업이익 역시 당시(-277억원) 대비 흑자전환 됐다.

제주항공은 시장 상황과 수요에 맞춰 선제적 변화관리를 통해 탄력적인 노선 전략을 펼치며 늘어난 여행 수요를 효과적으로 흡수했다.


공격적인 영업활동에 나섰던 티웨이항공도 2분기 기준 첫 흑자를 달성하며 반등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 2분기 매출 2861억원, 영업이익 196억원을 기록했다.
/디자인=이강준 기자
매출은 전년(938억원)보다 205% 뛰고 -299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은 흑자전환 됐다. 당기순이익은 106억원을 달성해 전년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티웨이항공은 일본·동남아 노선의 발 빠른 재운항과 올 1분기부터 지방인 청주공항발 신규노선 취항(다낭, 방콕, 오사카, 나트랑, 연길)에 나선 것을 실적 증대 요인으로 짚었다.

같은 기간 진에어도 늘어난 여객 수요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진에어는 지난 2분기 17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151억원)대비 흑자전환 됐다.

매출은 2590억원을 달성해 105%(전년 1264억원) 뛰었고 당기순이익은 108억원을 올려 ?287억원을 기록했던 지난해 부진을 말끔히 털어냈다.

진에어 역시 이 같은 실적으로 지난해 4분기 이후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성과를 올렸다.
한숨 돌렸지만 더 치열해진 고객잡기
LCC가 비수기인 2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올린 수 있었던 배경은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수요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해서다.

언제가 됐든 기회가 날 때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나가겠다는 여행 심리가 전통적인 성수기와 비수기의 경계를 무너뜨려 휴가철에만 해외여행을 간다는 기존의 트렌드까지 바꿔버렸다.

최근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객(유커)의 한국행을 허용하며 대규모 수요를 실어 나를 수 있게 된 것 역시 LCC를 들뜨게 하는 요인이다.

코로나19 발발 직전인 지난 2019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가 602만3000명에 달했던 만큼 유커의 공식적인 한국행 길이 열린 상황에서 LCC가 대규모 추가 호재 기대감을 숨기지 않는 이유다.
주요 LCC 3사인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의 지난 2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크게 뛰었지만 출혈경쟁에 대한 부담감은 여전하다. 사진은 김포공항 국제선 출국장. /사진=장동규 기자
다만 3분기 이후로는 이 같은 열기가 다시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폭발한 여행수요가 여름휴가철과 추석연휴가 있는 3분기(7~9월)에 정점을 찍고 다시 소극적인 분위기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중국인들의 반한 감정도 상당해 유커가 한국행 대신 동남아 등 다른 지역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가경쟁을 통해 앞다퉈 고객 잡기에 열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 LCC 관계자는 "LCC가 내세울 수 있는 건 저렴한 가격이기 때문에 부담이 크더라도 고객을 잡기 위한 이 같은 출혈경쟁은 계속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LCC는 출혈 경쟁 최소화를 위해 자체 경쟁력 강화 전략도 병행한다. 제주항공은 오는 9월 차세대 항공기(B737-8) 2대를 순차 도입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직접 구매 형태의 기단 운용 방식 변화를 통해 원가경쟁력을 강화하고 기단 확대를 통한 공급 확대·노선 다변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기간인 2022년말까지 항공기재 감소 없이 29대의 항공기를 그대로 운용한 티웨이항공은 올 하반기 2대의 B737-800NG 항공기를 추가 도입해 연말 기준 31대의 항공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2024년에는 대형기 포함 총 6대 이상의 항공기도 추가로 도입하며 다양한 여객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진에어는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기 노선을 늘리는 데 집중할 방침이다. 진에어 관계자는 "신규 취항과 지방발 공급 증대, 항공기 신규 도입 등으로 운송 서비스 기반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