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그룹 신관 로비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행복을 주는 금융그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재무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 가치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금융그룹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1일 오전 7시30분,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신관 1층은 카메라 플래시로 가득 찼다. 양종희 KB금융 부회장이 회장 후보자로서 나선 첫 출근길이다. 모습을 드러낸 양 후보자는 기자들과의 인터뷰를 위해 마련된 자리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의 오른쪽 가슴 위에 달린 KB금융 금색 배지가 반짝였다. 'KB금융맨'으로서의 35년이 스쳐 지나갔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 8일 차기 회장 최종 후보에 양종희 부회장을 선정했다. 머니S는 행원 출신으로 리딩금융 리더 자리까지 오른 양종희 KB금융 회장 최종 후보자를 12일 오늘의 인물로 선정했다.


양 후보자는 이날 인터뷰 자리에서 "'감사합니다'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이 두 문구로 심정을 표현하고 싶다"며 소회를 밝혔다.

이어 "KB금융의 회장 후보 추천 절차를 신뢰하고 격려하고 지켜봐 준 고객들, 주주들, 임직원들, 그리고 당국 등 이해관계자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양 후보자는 1989년 KB국민은행에 입행하며 'KB금융맨'의 삶을 시작했다. 종합기획부와 재무기획부, 2007년 재무보고통제부장, 2008년 서초역지점장을 거쳐 KB금융지주로 옮겨 이사회 사무국장, 경영관리부장 역임 후 2010년 전략기획부장을 맡았다. 2014년부터는 지주 전략 담당 상무, 부사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전략·재무통이다.


지주 전략 담당 임원 시절엔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이끌어냈다. LIG손해보험 인수 후에는 KB손해보험 대표를 2016년부터 5년간 맡으면서 KB손해보험의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2021년 부회장에 선임된 후에는 3년간 글로벌, 보험, 디지털, 개인고객, 자산관리, SME(중소상공인) 등의 부문장을 지냈다. 그룹 내 은행과 비은행 비즈니스 영역까지 총괄 지휘하면서 그룹의 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양종희 K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1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금융그룹 신관 로비에서 취재진들을 만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이날 양 후보자가 언급한 KB금융의 미래는 '사회적 책임 이행'으로 요약됐다. KB금융을 재무적 가치 1등 금융그룹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데도 앞장서는 '리딩금융'으로 한 단계 더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양 후보자는 "최근 금융그룹을 전체적으로 보면 금융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것 같다"며 "그동안 기업들은 '돈만 벌면 된다'는 식이었지만 앞으로는 모든 이해관계자에게 도움이 되고 조화롭게 금융이 나가야 되는 것 아닌가 싶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이나 외국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고 나서는 기업의 미션이라든지 역할들이 많이 변화된 것 같다"며 "단순히 주주가치뿐만 아니라 고객들의 사회적 가치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게 추세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후속 인사에 대해서는 "저 같은 행원 출신이 여기까지 왔다는 게 KB금융의 인사에 나름의 자긍심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꿈을 가진 직원들이 마음껏 일하고 발탁될 수 있는 인사에 대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향후 M&A(인수합병)를 묻는 질문에는 "KB금융은 전반적인 포트폴리오는 갖춰진 것 같다"며 "M&A에 있어서 M&A 자체가 목적은 아니다"고 언급했다.

이어 "우리 그룹의 기업 가치를 어떻게 올리느냐는 측면에서 주주들이 요구하는 밸류를 향상시키는 측면, 그리고 지속 가능한 기업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가 등의 측면에서 체크해보고 검토해보도록 했다"며 "다만 M&A 대상이 단순히 금융기관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비금융조차도 함께 갈 수 있는 금융그룹화 되고 있어 이같은 측면도 고려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물론 과제도 존재한다. 양 후보자는 "현안인 신용리스크, 연체 문제 그리고 부코핀(인도네시아 현지 계열은행) 문제 등 전환기에 나타날 수 있는 조직적 이완 현상이 최대한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종희 회장 후보자는 오는 11월 중 임시 주주총회 등의 승인을 거쳐 회장으로 취임한다.

▶양종희 KB금융 회장 후보자 프로필
▲1961년 전북 전주 출생 ▲1980년 전주고 ▲1987년 서울대 국사학과 ▲1989년 KB국민은행 입행 ▲2008년 KB국민은행 서초역지점 지점장 ▲2008년 KB금융지주 이사회 사무국장 ▲2010년 KB금융지주 경영관리부 부장 ▲2010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 부장 ▲2014년 KB금융지주 전략기획담당 상무 ▲2015년 KB금융지주 부사장 ▲2016년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2021년 1월~ KB금융지주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