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인촌 대통령비서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을 두 번째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사진은 유 후보자가 지난 13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정무직 인선 발표 브리핑에서 소감을 밝히는 모습. /사진=뉴스1
12년 만에 정권의 심장부로 복귀한 올드보이가 있다. 바로 유인촌 대통령비서실 문화체육특별보좌관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지낸 유 전 장관이 지난 13일 윤석열 정부 문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됐다.
물론 아직 장관이 아닌 후보자 신분이다. 유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될 경우 이주호 부총리에 이어 MB(이명박) 정부의 장관 출신 인사가 윤 정부에서 재차 장관직을 맡는 두 번째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유 후보자는 지난 2008년 2월부터 2011년 1월까지 MB정부의 문체부 장관을 지냈다. 머니S는 'MB맨'으로서 화려하게 복귀한 이 후보자를 14일 화제의 인물로 선정했다.

1951년생인 유 후보자는 서울에서 자랐다. 중앙대학교 연극영화학과와 동대학원에서 연극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지난 1971년 연극 '오델로'로 데뷔한 그는 지난 1974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 영역을 넓혔다. MBC 드라마 '전원일기'를 통해 인기를 얻은 그는 지난 1997년부터 2004년까지 모교인 중앙대 교수로 강단에 섰다.


사진은 지난 7월6일 유인촌 전 문화체육부(문체부) 장관 후보자 모습. /사진=뉴스1
유 후보자와 MB의 인연은 지난 1990년 시작됐다. 당시 MB를 모티브로 한 KBS 드라마 '야망의 세월' 주인공을 맡은 유 후보자는 지난 2004년 서울문화재단 초대 대표를 역임했다. 당시 서울시장은 이 전 대통령이었다. 지난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유 후보자는 이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도 도왔다. 또 장관에서 물러난 직후(2011년) 유 후보자는 대통령실 문화특보를 지냈다.
MB정권 이후 정계에서 멀어진 유 후보자는 무대에 복귀했다. 최근엔 연극 '파우스트'에 출연하기도 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4월 김윤옥 여사와 함께 해당 연극을 직접 관람하며 유 후보자와 깊은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앞서 유 후보자는 동아연극상 연기상과 이해랑 연극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전날(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무직 인선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유 후보자에 대해 "문화예술 현장에 대한 이해와 식견뿐 아니라 과거 장관직을 수행하며 정책 역량을 갖췄다"며 "K-컬처의 한 단계 높은 도약과 글로벌 확산에 적임자"라고 소개했다.

유 후보자가 다시 문체부 장관으로 지명되자 야권에서는 그가 MB정부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사건'에 연루됐다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두 번째로 문체부 장관에 컴백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