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현재 61개 증권사의 애널리스트는 총 1080명으로 집계됐다. 2010년 1573명에 달했던 전성기와 비교하면 31.4% 줄어든 수치다. 애널리스트 수는 2014년(1192명)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시작해 ▲2019년 1088명 ▲2020년 1072명 ▲2021년 1035명 ▲2022년 1058명 등으로 제자리 걸음이다.
국내 증시가 좀처럼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증권사 수익성이 위축될때 마다 수익 기여도가 떨어진 애널리스트 감원 바람이 분 것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애널리스트들의 기여도가 큰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익 비중은 점점 줄고 있는 반면 기여도가 미미한 IB(투자은행)를 중심으로 PI(자기자본투자) 등의 수익 비중은 크게 증가하면서 입지가 계속 약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대부분 증권사들이 애널들의 투자 리포트 작성이나 분석, 컨설팅 등을 통한 주식 관련 수익보다 다른 사업부문 수익이 점점 커지면서 절대적인 상황"이라며 "이를 고려해 리서치부문 인원을 늘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를 떠난 애널리스트들은 자유롭게 투자자나 평가 회사는 물론 자신이 소속된 회사 등 눈치를 보지 않고 강점을 발휘할 수 있는 프리랜서 등 새로운 창구를 찾는다. 이들은 각종 강연은 물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온라인커뮤니티 등이 활성화되며 개인 콘텐츠를 진행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이베스트투자증권에서 제약바이오 업종 최연소 애널리스트로 활약했던 강하나 전 연구원이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강 전 연구원은 이베스트투자증권 재직 당시 '2022년 제약바이오는 강하나?' 콘텐츠를 맡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증권사에서 나와 유튜브 방송과 강연 등에서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는 23일 하나증권이 진행하는 '제약바이오 업종 투자설명회'에서도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SK증권에서 자산전략팀장을 맡았던 이효석 전 연구원, 신한금융투자에서 퀀터 애널리스트로 활동했던 최민 전 연구원 등도 유튜브를 통해 차별화된 투자의견과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전직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과거엔 에코프로와 같은 단기 과열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솔직하게 내기 어려웠다"며 "투자자에게 거센 항의를 받는 일도 빈번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이에 비해 개인 채널에서는 기업을 있는 그대로 평가할 수 있다"며 "해당 기업이나 특정 투자자들로부터 항의를 받는다면 자체적으로 분석대상에서 제외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