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에스테틱 기업들이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학술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8월 서울 용산 드레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13회 대한피부항노화학회 워크숍에서 메디톡스가 부스를 차리고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사진=메디톡스
▶기사 게재 순서
①치료용까지 글로벌로 뻗는 K-보툴리눔 톡신
②"우리 제품 어때요"… 보툴리눔 톡신 기업 '학술 마케팅' 후끈
③보툴리눔 톡신은 '새 부대'에… 휴젤·메디톡스·대웅제약의 키는 '사람'
지난 8월 서울 용산 드레곤시티호텔에서 열린 제13회 대한피부항노화학회 워크숍 현장에는 국내 에스테틱 기업 30곳의 열띤 홍보전이 펼쳐졌다. 대한피부항노화학회는 전문 의료인과 관련 업체의 피부 노화에 대한 외적 미용 치료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학회다. 피부과 전문의 회원만 1500여명에 이른다. 이번 워크숍엔 360여명의 피부과 전문의가 참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면 영업이 본격 활기를 띄면서 기업들의 학회 참여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국내 주요 에스테틱 기업들이 국내·외 의료진을 대상으로 학술활동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엔 자체 심포지엄을 통해 브랜드력을 높이는 시도와 학회 참석 활동이 주를 이룬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전 세계 에스테틱 시장 규모는 2022년 137억달러(18조2210억원)에서 연평균 11.8%씩 증가해 2030년이면 325억달러(43조225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늙어가는 사회 속에서 '회춘'에 대한 인식이 늘어났을 뿐더러 기업의 기술 발전, 의료 관광의 확대 등이 에스테틱 시장 성장세의 주요 배경이다.


(왼쪽부터) 지난 8월 열린 휴젤의 학술포럼 'H.E.L.F'에 전 좌석이 의료진과 업계 관계자로 가득 메웠다. 휴젤의 해외 의료전문가 초청 프로그램 'GLAM'에서 의료진이 현장 시술을 펼쳤다. /사진=휴젤
전 세계인 모여라… 휴젤의 학술활동
국내에선 에스테틱 시장을 두고 업체들이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올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멈췄던 대면 학회 활동이 기지개를 키자 업계의 심포지엄 활동과 학회 참여 빈도수가 늘어난 것이 대표적이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기업 휴젤은 심포지엄과 학술활동을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휴젤은 2013년부터 해마다 학술 포럼 'H.E.L.F'(Hugel Expert Leaders Forum)을 개최하고 있다. H.E.L.F는 전 세계 미용·성형 분야 의료진과 업계 관계자들이 메디컬 에스테틱 분야 최신 학술 지견과 시술 노하우를 공유하는 학술 교류의 장이다. 지난 8월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에서 열린 H.E.L.F에선 휴젤이 마련한 좌석이 꽉 차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휴젤 관계자는 "이번 H.E.L.F는 역대 최대규모 행사였다"며 "한국과 미국, 태국, 중국 지역에서 업계 권위자 18명을 초청해 총 6개 세션 20개 강의가 진행됐고 참석자들로부터 높은 호평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외에 휴젤은 해외 의료전문가 초청 프로그램 'GLAM'(Global Aesthetics Masterclass)을 통해 지난해 10월 남미를 시작으로 올해 3월 태국, 8월 타이완·중국·인도네시아·필리핀·일본 의료 전문가를 초청했다. 현장에선 미용 시술 시연, 공장 투어 등 기술력을 자랑하는 시간을 가졌다.
(왼쪽부터) 메디톡스가 지난 3월 두바이 더마 2023에 참가해 다수의 톡신 제제 파이프라인과 필러, 코스메틱브랜드 뉴라덤을 선보였다. 대웅제약이 지난 6월 국제미용성형학회 IMCAS ASIA 2023에서 글로벌 의료진을 대상으로 나보타 시술법을 소개했다. /사진=각사
해외 마케팅 강화하는 메디톡스·대웅제약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해외 심포지엄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지난 9월1~2일(현지시각)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와 제2의 도시 제다에서 히알루론산 필러 '뉴라미스'의 론칭 심포지엄을 열었다. 지난 4월 뉴라미스가 사우디 식약청(S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뒤 지난 8월부터 현지 유통이 본격화된 데 따른 메디톡스의 홍보 활동이다. 심포지엄에선 사우디 현지 피부과 의사 200여명을 대상으로 뉴라미스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수출명 시악스)의 효능과 안전성을 소개했다.
메디톡스는 지난 3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국제 피부미용·레이저 콘퍼런스 2023'에 참여했다. 이 행사는 중동·북아프리카 지역 최대 콘퍼런스로 올해에만 104개국 300여개 기업이 모였다.


대웅제약은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미용성형학회(IMCAS ASIA 2023)에 참가했다. IMCAS ASIA는 85개의 스폰서와 2200명의 미용·성형의학 관계자가 참석하는 대규모 학회다. 이 학회에서 대웅제약은 국내 주요 톡신 회사 중 가장 큰 규모의 나보타 부스를 운영해 국내외 미용성형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장에선 태국 미용성형 시장에서 영향력이 큰 더 티씨 클리닉(The TC Clinic)의 찻차완 스리차야누락 원장이 직접 나보타를 활용해 시술 시연을 펼쳤다.

에스테틱 기업들이 심포지엄과 학술 활동을 강화하는 배경엔 네트워크가 있다.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 등은 의사들이 직접 시술에 활용하는 의약품인 만큼 직접 소비자는 '의료진'이다. 이들이 에스테틱 기업의 매출에 주는 영향이 막대하단 얘기다. 기업들은 심포지엄을 통해 제품 시술법을 공유하고 최신 미용시술 지견을 발표하는 점도 의료진들에게 정보 제공과 함께 현지 의료진을 직접적인 고객으로 데려오는 데 용이하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진출을 앞둔 에스테틱 기업들의 심포지엄과 학회 활동은 꾸준히 증가할 것"이라며 "심포지엄을 통해 얼마나 많은 의료진을 자사 고객으로 확보하느냐가 글로벌 사업 성과의 핵심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