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이 12월1일 구독료를 인상하고 내년 1분기 내 토종 OTT 중 처음으로 광고형 요금제(AVOD)를 출시한다. /사진=티빙
만성 적자 늪에 빠진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결국 구독료 인상 카드를 꺼내들었다.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킬러 콘텐츠 발굴에 실패하면서 내린 결정이다. 내년 1분기엔 광고형 요금제까지 출시해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의 길을 걸어갈 예정이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콘텐츠 경쟁력 강화보다 요금 인상을 추진한 티빙의 이러한 결정이 적절하냐는 지적도 나온다.
티빙은 오는 12월1일 구독료를 인상하고 내년 1분기 토종 OTT 중 처음으로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한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현재 웹 결제 가격인 베이직 월 7900원, 스탠다드 월 1만900원, 프리미엄 월 1만3900원의 구독료가 각각 9500원, 1만3500원, 1만7000원으로 오른다.

변경된 구독료는 웹과 앱이 동일하며 신규 가입자부터 적용된다. 기존 가입자 중에는 웹 가입자의 구독료가 현재 인앱결제(앱 마켓을 통한 결제 방식) 수준인 베이직 9000원, 스탠다드 1만2500원, 프리미엄 1만6000원 수준으로 인상된다.


바뀐 가격은 내년 3월 구독료부터 청구된다. 이를 위해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구독료 변경 관련 사전 동의 절차를 진행한다.

구독료 변경에 사전 동의한 가입자에 한해 내년 5월까지 최대 3개월간 기존 요금으로 티빙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진행한다.

여기에 내년 1분기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를 출시한다. 이용자 편의성 확대를 위해 태블릿, 애플리케이션(앱) 등에서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나 시청할 수 있는 콘텐츠 다운로드 기능도 도입한다. 티빙 구독자라면 12월 1일부터 누구나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부터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등 풍성한 콘텐츠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티빙은 이용자 선택권과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를 전면 개편했다고 했지만 부정적인 기류가 지배적이다. 최근 넷플릭스와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들의 잇따른 요금 인상으로 '스트림플레이션'(streamflation·'스트리밍'과 '인플레이션'을 합친 말)이라는 말까지 등장한 상황에서 국내 OTT인 티빙마저 이에 편승하자 나온 반응이다.

불경기와 고물가로 인해 소비 여력이 소진되고 있어 이탈하겠다는 움직임도 엿보인다. 티빙 구독자는 "안 그래도 최근 티빙에서 볼 만한 콘텐츠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요금까지 올린다면 굳이 티빙을 구독할 이유가 없을 것 같다"며 "국내 OTT는 여러 방법으로 해외 OTT와 다른 길을 갈 줄 알았는데 마찬가지라 안타깝다"고 말했다.

킬러 콘텐츠가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구독료 인상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위기의 근본적인 원인은 콘텐츠 경쟁력이 넷플릭스 등과 비교해 떨어지는 것"이라며 "요금 인상이 수익성 개선에 단기간 도움될 수 있지만 장기간 이어지면 구독자들이 더 많이 해외 OTT로 옮겨가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티빙은 몇 년 동안 계속 적자를 내고 있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을 기록했고 작년엔 1191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