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사장)가 28일 서울 여의도동 한국금융투자협회에서 금융감독원, 국내 증권사 최고경영자(CEO) 현안 간담회에 참석했다./사진=임한별 기자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대해 책임지고 물러났다. 키움증권은 오는 16일 이사회를 열고 황 사장의 사임에 따른 후속 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황현순 키움증권 사장은 전날 대규모 미수 채권 발생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이사회에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황 사장은 영풍제지 미수거래를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리스크 관리 소홀과 4000억원대 손실 발생 등 최근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책임지고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떠안아야 할 손실은 4333억원으로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4248억원)을 뛰어넘는다. 영풍제지 한 종목에서만 미수금 4943억원을 떠안게 된 키움증권은 반대매매로 610억원만 회수하는 데 그쳤다.

고객 변제에 따라 최종 미수채권 금액은 감소할 수도 있으나, 미수금이 발생한 계좌 대부분이 영풍제지 한 종목에만 대량의 미수를 사용한 주가조작 세력 계좌로 의심되면서 실제 회수에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사장 선임 등 후속절차를 논의할 예정"이라며 "경영공백이 장기화되지 않도록 이사회가 신속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안다"고 말햇다.


키움증권은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 한편 회사 전반의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시세조종 일당의 창구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나오자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는 것을 막고 기업 신뢰를 제고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은 '전사리스크관리TF'(가칭)를 지난달 30일 발족했다. 전사리스크관리TF는 현재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사내 시스템 전면 검토를 통한 개선안 도출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으로는 종목별 회전율, 소수 계좌 거래 집중도 등 정보 제공에 나서면서 개별 투자자들도 직접 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도록 투명성을 높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0여명으로 구성된 전사리스크관리TF는 향후 정식 팀으로 승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