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이어 홍콩에서도 빈대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10월6일 프랑스 파리 한 아파트에서 빈대 방제 작업을 하는 모습. /사진=로이터
한국 곳곳에서 빈대가 출현한다는 신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홍콩에서도 빈대에 대한 두려움이 확산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3일(이하 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현지에서 해충 방제 작업과 해충 제품 판매가 급증했다.

홍콩의 해충 방제 기업 '노베드벅스'의 프란시스코 파조스 수석 기술자는 "우리 회사는 보통 한 달에 약 400건의 방제 작업을 하는데 지난 3일 동안 한 달치 작업을 했다"며 "현재 처리해야 할 업무량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홍콩은 빈대에게 디즈니랜드와 같은 놀이동산"이라며 "인구 밀도가 높아 빈대가 알을 낳을 수 있는 장소가 많을 뿐 아니라 사람 사이를 옮겨 다니기 매우 쉽다"고 우려했다.


홍콩의 온라인 쇼핑몰 '샵라인'은 "지난 주말 광군제 기간 해충과 빈대 퇴치 제품의 판매가 17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샵라인 대변인은 "홍콩 시민들이 빈대 문제에 대해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며 "빈대를 퇴치하기 위해 살충 제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위엔 밍치 홍콩 정부 전 해충 방제 자문단장은 "빈대 문제는 홍콩에서 수십년 동안 존재했지만 최근에야 언론 보도와 소셜미디어 콘텐츠 등으로 인해 널리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약국에서 살 수 있는 살충제를 올바르게 사용하면 빈대를 퇴치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살충제 살포는 해당 장소의 방제 작업을 한 경험이 있는 전문 해충 방제업자가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콩국제공항도 빈대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공항 당국은 지난 주말 "빈대 발생에 대한 예방책으로 홍콩국제공항으로 운항하는 항공사의 해충 예방 조치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CMP는 홍콩 캐세이퍼시픽항공과 홍콩항공, 한국 대한항공 등이 비상대책 계획을 수립하고 비행기의 청소와 소독을 강화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