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 KB증권 사장.
금융당국이 라임·옵티머스 사태와 관련 박정림 KB증권 사장에 고강도 징계를 예고했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3일 안건 소위원회를 열어 옵티머스·라임 펀드 판매 관련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 의혹을 받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의 제재안을 논의했다. 박정림 사장을 비롯해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등이 대상이다.

금융위는 박 사장에게 당초 금감원이 내린 제재인 '문책경고' 보다 한 단계 높은 '직무정지' 조치를 사전에 통보했다. 사전 통보는 금감원 제재심 결정보다 징계 수준이 올라갈 경우 당사자에게 소명 기회를 부여하기 위한 조치다.


박 대표와 함께 문책경고를 받은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과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에겐 사전 통보가 없었다. 금융위는 소위 결론을 놓고 오는 29일 정례회의에서 제재를 확정할 방침이다. 이날 제재가 확정될 경우 3월 임기가 만료되는 박 사장의 연임은 물 건너가는 셈이다.

KB금융이 새로운 수장을 맞았다는 점에서 박 사장의 징계는 그룹의 큰 걸림돌이다. 올해 KB금융은 양종희 체제 출범으로 세대교체 가능성이 열려 있다. 양 회장이 새롭게 조직개편을 시작하기에 앞서 CEO 리스크를 안고 가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주를 이룬다.

지난 21일 허인 부회장과 이동철 부회장은 양종희 회장에게 사임 의사를 전달했다. 양 회장의 향후 경영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사임 의사를 전달한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공시를 통해 사임 사유는 "일신상의 사유"라고 밝혔다.


두 부회장의 사임으로 KB금융에는 박 사장이 그룹 총괄부문장으로 남아있다. 박 사장이 KB증권 대표에서 물러나 지주나 은행에서 중책을 맡을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금융위 징계 수위 상향이 발표되면서 난항이 예상된다.

금융회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 ▲직무 정지 ▲문책 경고 ▲주의적 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문책 경고 이상의 징계는 연임과 3~5년간 금융권 취업이 제한되는 만큼 중징계로 분류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양 회장이 취임 초 금융당국이 강조한 내부통제에 중점을 둔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