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이 부산에 고객 풀필먼트 센터를 짓는다. 부산 고객 풀필먼트 센터 기공식에서 박현철 롯데건설 대표이사(왼쪽부터), 김형찬 부산 강서구청장, 김기영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장, 박형준 부산시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팀 슈타이너 오카도 그룹 CEO, 김상현 롯데쇼핑 대표이사, 존 마틴 오카도 솔루션 CEO가 기공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쇼핑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국에 6개 고객 풀필먼트 센터를 구축해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온라인 식료품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며 온라인 식료품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롯데쇼핑은 지난 5일 부산 강서구 미음동 국제산업물류도시에 위치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부지에서 기공식에 신 회장 등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오카도와 파트너십 계약을 맺은 지 약 1년 만이다.

롯데쇼핑은 영국 리테일 테크기업인 오카도와 함께 온라인 식료품 사업 강화에 나선다. 롯데쇼핑은 약 1조원을 투입해 '대한민국 그로서리(식료품) 1번지'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카도는 2000년 골드만삭스 출신 3인이 설립한 영국 온라인 슈퍼마켓 업체로 2010년 런던 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2022년 기준 연간 매출액 25억1300만파운드(약 4조1000억원)로 창립 20여년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뒀다. 글로벌 유통업체들에 온라인 식료품 배송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솔루션(OSP)을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기술 선도적인 소프트웨어 및 로보틱스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났다.

기공식에 참석한 신 회장은 "롯데와 각별한 인연이 있는 부산에서 새로운 온라인 식료품 사업의 첫 걸음을 내딛는 것은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부산과의 인연을 더욱 견고하게 다져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부산 CFC는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인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이 적용된 롯데쇼핑의 첫 번째 물류센터다. 연면적 약 4만2000㎡ 규모로, 상품 집적 효율성을 높여 기존 온라인 물류센터보다 상품 구색을 2배가량 많은 4만5000여종으로 늘렸다. 배송 처리량 역시 약 2배 늘어난 하루 3만여건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 비용은 약 2000억원이며 2025년 말 완공 예정이다.


CFC에서는 데이터 및 인공지능(AI)에 기반한 수요 예측과 재고 관리는 물론, 상품 피킹과 패킹, 배송 노선을 고려한 배차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화로 이루어진다. 매일 최대 33번의 배차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배송하겠다는 목표다.

부산 CFC의 핵심은 상품을 보관하고 있는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 레일 설비인 '하이브'(hive)와 피킹 및 패킹을 담당하는 로봇인 '봇'(bot)이다. 하이브에는 최대 4만5000개 이상의 품목을 보관할 수 있으며 1000대 이상의 봇들이 하이브 위를 최대 초속 4m로 이동하며 상품 출고와 포장을 담당한다. 봇은 서버와 초당 10회 통신하며 최적화된 경로로 이동해 고객 주문 후 배송까지 걸리는 시간을 줄인다.

롯데쇼핑은 신선식품 구매 성향, 밀집된 주거 및 교통 환경 등 한국 생활 환경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냉장 및 냉동식품 구매 성향이 높은 점을 감안해 저온 환경의 상품 보관 및 배송 체계를 확대한다. 아파트가 많고 교통 혼잡이 빈번한 문화를 고려해 국내 배송차량에 적합하도록 맞춤형 프레임을 별도로 개발한다.

롯데쇼핑은 2030년까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을 적용한 CFC를 전국에 6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부산에 이은 두 번째 CFC는 수도권 지역에 건설 예정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부산 CFC는 롯데의 새로운 온라인 그로서리 사업의 초석이 되는 첫 번째 핵심 인프라"라며 "롯데쇼핑은 국내에 건설될 6개의 고객 풀필먼트 센터를 바탕으로 국내 온라인 그로서리 쇼핑 1번지로 도약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