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건설의 위기가 중소 건설사의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가능성과 금융권 전반에 전이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선 금융당국은 선을 그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태영건설의 경우 자체 사업 비중과 부채의 비율이 높고 자기 자본 대비 프로젝트 파이낸싱(PF)보증도 과도한 점 등 태영건설 특유의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커진 만큼 건설업 전반의 문제라고 보기 곤란하고 시장도 이를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도에는 수출 회복 등 거시경제 여건이 개선되고 금리 인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위험요인들을 정밀하게 관리해 나가면 현재 부동산PF와 건설업 불안요인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이 건설업 전반으로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고 우려를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 등에 따른 부동산PF, 건설업의 불안요인은 F4회의를 통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모니터링 중이었으며, 태영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의 상황도 지속 모니터링해 왔다"라며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분양계약자와 태영 협력업체 등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F(Finance)4' 회의 멤버들은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등을 말한다.
통상 'F4' 회의는 일요일에 열리는데 이번에는 크리스마스 휴일로 인해 하루 연기된 지난 26일 열린 바 있다.
정부는 부동산PF 시장의 질서 있는 연착륙을 위해 건설업에 대한 관계부처 종합지원대책도 추가로 수립해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태영건설 워크아웃 과정에서 분양계약자와 협력업체 보호조치들을 즉각 이행하겠다"며 "불안심리에 따른 시장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 이미 마련돼 있는 시장 안정 조치를 즉각 가동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그 규모와 내용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태영건설이 진행하고 있는 140건에 대해 수익성 검토 등을 거쳐 태영건설 또는 공동도급사가 공사를 지속해서 진행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태영건설이나 공동도급사가 공사 이행을 할 수 없는 경우 신탁사나 보증기관이 대체시공사를 선정해 공사를 이행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한 협력업체는 581개사로 하도급 계약 1096건 중 1057건(96%)이 건설공제조합의 하도급대금 지금보증 가입 또는 발주자 직불합의가 돼 있다. 원도급사가 하도급대금을 지급할 수 없는 경우에도 보증기관 등을 통해 하도급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태영건설에 대한 매출액 의존도가 높아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하도급사에 대해선 금융기관 채무를 일정기간 상환유예 또는 금리 감면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일시적인 유동성 부족에 처한 협력업체는 신속지원 프로그램을 우선 적용한다.
금융권의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위험노출액)는 4조5800억원으로 금융회사 총자산의 0.09% 수준에 그쳐 금융권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금융당국의 분석이다.
대부분의 익스포저는 손실흡수능력이 양호한 은행·보험업권이 보유 중인데다 비은행 금융기관 익스포져도 다수 금융회사에 분산돼 있어 금융회사의 건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금융당국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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