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열린 2024년 학위수여식에서 참석자들과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2.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정지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과학 수도 대전에서 민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과학기술계를 향해 전폭적인 지원을 내세우며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우려 불식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전에서만 3개 일정을 수행했다.


오전에는 '과학 수도 대전'을 주제로 12번째 민생토론회를 개최했으며 이어 미래과학자들과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보냈다. 이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카이스트)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대전 리모델링론'을 꺼내 들었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서 "우리 과학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대전도 리모델링해야 한다"며 "대전에서 인재가 성장하고 세계적 연구기관이 커나갈 때 대한민국 과학도 더 발전할 수 있다"고 했다.


과거 1973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덕연구단지를 설립하면서 '과학 입국'으로 국가 경제가 비약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변화된 과학기술 환경에 맞는 새 기반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은 '과학 메갈로폴리스'를 토대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대전을 세계적 과학 수도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이공계 대학원생이 연구와 학업에 매진할 수 있도록 대대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했다.

국가연구개발사업에 참여하는 이공계 대학원생에게 '한국형 스타이펜드(Stipend) 지원제도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국가연구개발에 참여하는 모든 전일제 이공계 석·박사에게 매달 각각 80만원과 110만원을 생활장학금으로 지급하고, 대통령 과학 장학생 선발 대상을 대학원생으로 확대해 1인당 2500만원 규모로 지원할 계획이다.

또 출연연구기관을 공공기관 지정에서 해제한 것에 더해 기관 간 칸막이를 제거하기 위해 내년에 1000억원 규모로 '글로벌TOP 전략연구단 지원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최고 수준 연구에 필요한 연구비를 한도 없이 지원해 주는 것이 골자다.

특히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에서 연구자들이 지적한 연구 행정 시스템 혁신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연구자 간 공동연구와 정보 공유가 필요한데 이런 것을 전부 연결해 줄 사람이 매니저"라며 "R&D 시스템을 혁신할 가장 중요한 핵심이 연구 행정에 담겨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지역 숙원 사업이기도 한 철도·도로 지하화를 신속히 추진하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처럼 대전과 세종, 청주를 연결하는 CTX 구축을 서두르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이날 대전 민심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동시에 과학기술 행보에 힘을 실은 배경에는 R&D 예산 삭감에 따른 반발을 달래려는 목적도 있다.

'과학 대통령'을 희망하는 윤 대통령으로서는 33년 만에 R&D 예산을 깎은 대통령이라는 오명은 부담이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과학장학생, 국제과학올림피아드 수상자 등 미래 과학자와 만난 자리에서도 "우리 과학자의 꿈과 도전을 가장 잘 뒷받침하는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했다.

또 취임 후 세 번째로 찾은 카이스트에서는 졸업 축사를 통해 "과학 강국으로의 퀀텀 점프를 위해 R&D 예산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연구와 신진 연구자 성장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