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수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19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의료개혁과 의사 집단행동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2024.2.19/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이 브리핑 도중 의사를 '의새'로 잘못 발음해 의료계 관계자로부터 고발을 당했다. 복지부 측은 "고의성이 없었다"며 단순한 실수였다고 일축하고 있다.

박 차관은 19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을 진행했다. 이날 박 차관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서 제출을 비판하며 해외에서는 유사한 사례가 없다고 밝혔다.


문제가 되는 대목은 박 차관이 "독일, 프랑스, 일본에서 의대 정원을 늘리는 동안 '의사'들이 반대하며 집단행동을 한 일은 없습니다"라고 말한 부분이다. 의료계에서는 박 차관이 이 부분에서 '의사' 대신 의사를 비하하는 표현인 '의새'라고 발음했다고 주장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은 이날 박 차관을 모욕죄로 서울경찰청에 형사고소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 중수본 브리핑에서 생명을 살리는 의사를 저열한 욕을 동원해 모욕한 복지부 차관 박민수를 서울경찰청에 모욕죄로 형사고소 했다"고 썼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복지부 차관은 언론 브리핑을 하면서 의사들을 비하하는 '의새'라는 표현을 사용했지만, 이는 의도하지 않은 실수였다고 믿고 싶다"며 "만약 그러한 표현을 의도적으로 한 것이라면, 이는 책임 있는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자세가 돼 있지 않은 것이므로 스스로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5시쯤 기자단에 "의사 집단행동 중수본 브리핑 도중 '의새' 발언이 있었다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 발언에 대해서는 전혀 고의성이 없음을 알려드린다. 저희가 브리핑을 앞두고 (언론에) 공유해 드린 브리핑문만 살펴봐도 잘 아실 수 있을 것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에서 박 차관의 발언 영상은 삽시간에 퍼졌고, 박 차관이 자녀의 진학을 위해 의대 증원을 추진한다는 악의적인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에 복지부는 오후 8시쯤 기자단에게 "논란이 된 발음은 단순 실수이며 전혀 의도된 것이 아니다"며 "사과드리며 더욱 유의토록 하겠다"고 재차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