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 사진=뉴스1
SK하이닉스는 한국 정부가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의 합병안에 자사가 동의 하도록 설득했다는 일본 매체의 보도에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와 WD의 합병 관련 "한국 정부의 압박이나 설득을 받은 적이 전혀 없다"고 4일 밝혔다.

앞서 일본의 한 언론은 지난달 23일 키옥시아와 WD의 합병에 SK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한국 정부가 미일 정부 당국자와 함께 SK하이니스를 설득했다고 제3자가 전하는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키오시아 주요 주주인 미국 베인캐피털 간부는 아사히신문을 통해 "일본 경제산업성과,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 한국 정부 등이 함께 설득했지만 SK하이닉스는 찬성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후 국내 일부 매체들이 해당 보도를 인용 보도하는 일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SK하이닉스는 "잘못된 내용으로 인해 국내에서 인용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사실 관계를 바로 잡는다"고 일축했다.

SK하이닉스에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도 해명자료를 내고 "우리 정부가 미-일 반도체 회사 합병에 SK 하이닉스가 동의하도록 압박했다는 보도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고 부인한 바 있다.


키옥시아는 일본 도시바가 적자 누적으로 인해 2017년 낸드플래시 사업을 분사해 만든 '도시바메모리'의 후신이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메모리 매각 당시 미국 투자운용사 베인캐피털이 주도한 한·미·일 연합컨소시엄에 애플, 델 테크놀로지, 시게이트, 킹스턴반도체 등과 함께 참여했다.

한·미·일 연합이 확보한 지분은 49.9%이며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4조원을 투자해 15%가량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키옥시아와 WD의 통합에는 SK하이닉스의 동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하지만 양사 합병 시 지난해 3분기 기준 키오시아(14.5%)와 웨스턴디지털(16.9%)의 낸드 시장 합산 점유율은 2위인 SK하이닉스(20.2%)를 추월하게 된다. 이 때문에 SK하이닉스는 양사의 합병을 반대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