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2차전지소재 사업으로 회사 가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사진은 최 회장이 2023년 포스코그룹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하는 모습. /사진=포스코홀딩스
최 회장은 지난 18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비공개 이임식을 끝으로 그룹 고문으로 물러났다. 포스코그룹에서 연임 임기를 모두 채운 수장은 최 회장이 유일하다. 과거 포스코그룹에서 연임에 성공한 회장은 많았지만 재임 기간 동안 정권이 바뀌는 등의 이유로 모두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했다.
최 회장은 부산 출신으로 동래고·부산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1983년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에 입사했다. 감사실장, 재무실장, 회장 직속 가치경영실장(부사장)을 역임하고 포스코켐텍 대표이사를 거쳐 포스코 회장에 취임했다.
그는 2018년 7월 포스코그룹 9대 회장에 오른 뒤 연임에 성공해 6년간 포스코를 진두지휘했다. 포스코퓨처엠 사장 출신이었던 최 회장은 취임 직후 2차전지 소재사업을 그룹 성장동력으로 내세웠다. 포스코그룹은 원료 확보·가공, 소재사업 등 전 과정에 걸쳐 국내 유일 2차전지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포스코그룹 기업가치는 지속해 상승했으며 한때 국내 시가총액 2위에 올라 '국민주'로 등극했다. 2021년에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포스코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을 이끌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 사기를 흔드는 최정우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최 회장은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도 했다. 그는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대가 요구하고 있는 새로운 가치로 재무장해야 한다면서 'With POSCO'(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포스코그룹은 올해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P) 등급평가에 참여한 10개 계열사 모두가 우수등급 이상을 받았다. 한 기업집단에서 10개 회사가 우수 등급을 받은 것은 공정위가 CP제도를 도입한 이래 최다 기록이다.
과오도 있다. 2022년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사상 처음 침수될 당시 대응이 늦어 지적을 받았고 최근에는 이사회의 해외 출장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오른쪽 첫번째)이 침수 피해를 크게 입은 포항제철소 압연지역(후판공장) 지하에서 직원들과 함께 토사 제거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그러면서 "탁월한 리더십, 깊은 경륜과 지혜를 갖춘 장인화 신임 회장이 계시기에 더더욱 제 발걸음은 가볍다"며 "평범한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더라도 편안하고 흐뭇한 마음으로 포스코그룹의 더 멋진 앞날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