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해군사관학교 제공) 2022.11.28/뉴스1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해병대사령부가 대령급 이상 지휘관·병과장 25명의 '리더십' 역량을 진단한다. 또 해병대 간부들의 '반성적 사고' 증진을 위한 온라인 교육용 콘텐츠를 제작하기로 했다.
22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해병대사령부 리더십센터는 최근 '해병대 리더십 역량 진단 및 시스템 개발' 연구 및 '리더십 교육용 콘텐츠 제작'을 위한 용역을 발주했다.
해병대는 "부대의 현실을 직시하고, 리더 스스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와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라면서, "공동체를 위한 결정을 할 줄 아는 리더를 육성하기 위한 시스템의 부재"를 이번 진단의 배경으로 꼽았다.
해병대는 "해병대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올바르게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체성 회복, 일체감 조성, 안전문화 정착과 더불어 고위급 간부의 건전한 리더십 발휘가 핵심 요건"이라며 "지휘관의 지휘여건을 보장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부대 지휘를 위해 리더십 역량에 대한 진단 및 진단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
해병대는 또 간부에게 요구되는 리더십 역량 중 △군사전문성 △자기개발 △현장지휘 △상황조치 △상황관리 △유연성 등 요소의 증진을 위한 온라인 교육용 콘텐츠도 제작하기로 했다.
특히, 이 콘텐츠를 간부들의 반성적 사고 증진에 활용하겠다고 해병대는 전했다.
해병대는 반성적 사고에 대해 "(지휘관이) 자신의 의사결정, 문제해결 과정을 스스로 검토하고, 분석하는 사고의 방식"이라며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어떻게 더 나아질 수 있는지를 고민하도록 유도하고 성찰하도록 안내하는 교육기법"이라고 소개했다.
일련의 조치에 대해 고(故) 채모 해병대 상병 사망사고 초동조사 관련 항명 혐의로 재판을 받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과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7월 30일 수사단장이던 박 대령은 해병대 1사단장(임성근 소장) 등 관계자 8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관할 경찰에 이관할 예정'이란 내용의 사고 조사결과 보고서를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대면 보고한 뒤 8월 2일 이를 경북경찰청에 인계했다가 수사단장 보직에서 해임돼 군검찰의 수사를 받았다.
군 당국은 이에 대해 "이 장관이 대면 보고 다음 날인 7월 31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을 통해 채 상병 사고 조사기록의 경찰 이첩 보류를 지시했음에도 박 대령이 이를 따르지 않았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 김 사령관은 지난달 1일 군사법원의 재판에서 박 대령을 향해 "자의적인 법 해석과 본인이 옳다고 믿는 편향적인 가치를 내세워 해병대를 살리고 지키고, 본인이 책임지겠다고 한 모습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기 바란다"라고 지적했다.
김 사령관은 이어 "선배들의 피와 땀으로 이뤄진 해병대의 역사와 전통을 사령관인 나를 포함해서 현역, 예비역, 누구 할 것 없이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과 영웅심리에 해병대를 결코 흔들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해병대의 이번 리더십 평가는 올 초부터 본격적으로 기획됐지만, 박 대령 사건과는 무관하다는 게 해병대 측의 설명이다. 또한 박 대령은 현재 병과장이나 지휘관 신분이 아니기 때문에 평가 대상이 아니라고 한다.
해병대 관계자는 "(박 대령과는) 관련이 없고, 지휘관 역량을 위해서 해병대 리더십센터에서 사업 계획을 수립 후 예산을 확보해서 하는 것"이라며 "누구 때문에 하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병대는 전문성 있는 외부기관에 맡겨 신뢰도 높은 진단결과를 도출해 내겠단 계획이다. 그 결과는 해병대사령관에게도 보고된다. 아울러 해병대는 오는 8월 마무리될 이번 진단의 성과를 바탕으로 대령급 아래로 진단 대상을 확대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