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파견한 공중보건의 명단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출한 사람이 현직 의사로 파악됐다. 사진은 25일 오후 집단행동에 불참한 전공의 명단인 '전공의 블랙리스트'가 게시된 것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출석한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대표 기모씨. /사진=뉴스1
전공의 집단 사직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투입 공중보건의 명단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한 사람이 현직 의사로 알려졌다.
25일 뉴시스에 따르면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의대 증원에 반발한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파견된 공중보건의 명단을 온라인에 유출한 게시자가 현직 의사라고 밝혔다.

조 청장은 "게시자를 특정했다"며 "관계자를 불러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게시자가) 의사 면허가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도 "계속 수사해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이어 "금방 확인될 만한 성격의 사건은 아니다"라며 "(수사) 속도가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지난 11일 전공의 집단 사직으로 인한 공백에 대비해 상급종합병원에 공중보건의 158명을 파견했다. 이후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파견된 공중보건의들의 소속을 명시한 글이 게시돼 논란이 됐다. 해당 게시글에는 공중보건의들의 이름은 가려졌지만 보건복지부는 지난 1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해당 글의 게시자를 개인정보보호법 및 공무상비밀유출 혐의로 입건했다. 사이버수사대는 '공중보건의 명단'을 비롯해 '전공의 사직 지침', '전공의 블랙리스트' 등 관련 게시글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25일 오후 2시에는 메디스태프 대표 기모씨를 소환 조사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 대비해 증거 은닉을 시도한 혐의로 메디스태프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기술직 직원을 입건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