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경에서 바라본 프랑스 파리 개선문 인근의 샹젤리제 거리.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서울시가 서울역~용산 삼각지역 구간 '국가상징가로' 실시설계에 나서며 오세훈 시장이 2007년 광화문광장 조성을 시작으로 추진해 온 '한국판 샹젤리제 거리' 구상이 점차 현실화하는 모습이다.

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현재 서울역~삼각지역 구간 국가상징가로 조성을 위한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내고 설계 업체를 구하고 있다.


국가상징가로 사업은 국가적 상징물이라고 할 만한 건물·유적이 보도로 한 번에 이어지도록 긴 선형으로 인도를 잇고 녹지를 조성해 '걷고 싶은 길'을 만드는 사업이다. 차도는 좁히고 보도·자전거 도로는 넓혀 보행 중심 환경을 만든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가 대표적인 국가상징가로다. 2㎞ 길이 샹젤리제 거리는 동쪽 콩코르드 광장부터 서쪽 개선문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넓은 보도에 근현대사 상징물들이 한데 모여있다. '걷고 싶은 길'이 만들어지며 프랑스 최대의 명품 쇼핑가도 자연히 들어서 현재는 세계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관광지 가운데 한 곳이 됐다.

오 시장은 첫 임기 때인 2007년 6월 국가상징가로 조성 계획을 처음 발표한 데 이어 사업 일환으로 광화문광장 조성을 추진해 2009년 8월 공사를 마쳤다. 이때 덕수궁에 위치했던 세종대왕상이 이전되고 차로가 왕복 16차로에서 10차로로 줄어들며 현재 시민들에게 익숙한 광화문광장이 만들어졌다.


2021년에는 광화문~서울역 구간에 사실상의 국가상징가로 사업인 '세종대로 사람숲길'이 완료되며 서울의 국가상징가로가 본격적으로 뻗어나가기 시작했다.

현재 서울시 계획은 기존 세종대로 사람숲길을 포함해 광화문부터 한강 노들섬까지 총 7㎞ 구간을 국가상징가로로 조성하는 것이다. 오 시장은 2022년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찾아 직접 이러한 계획을 밝혔다.

서울시는 약 1년간 기본계획 수립 기간을 거쳐 이번 기본·실시설계 용역에 나섰다. 기본계획이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라면 기본·실시설계는 밑그림 실현을 위한 실제 건설에 착수하는 단계다.

이번 용역으로 우선 서울역~삼각지역 구간에 사업이 진행된다. 나머지 삼각지역(용산)~한강 노들섬 구간은 이번 사업 완료 후 교통 여건 등에 따라 별도로 추진될 예정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국가상징가로 사업은 광화문·청와대를 거쳐 한강까지 그야말로 서울을 가로지르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여러 세부 사업으로 이어져 왔다"며 "추후 구간은 서울역~삼각지역 구간 완공에 따른 교통 여건 변화와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타 사업과의 정합성을 따져 재차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가상징가로에 들어설 구체적인 '국가상징물'에 대해서는 아직 서울시·정부가 협의를 진행 중인 상황이다. 국가상징물로 선정되면 세종로가 광화문광장으로 조성된 것처럼 상징물 일대에 대규모 리모델링이 진행된다. 현재 국가상징물 후보로는 청와대, 서울역, 현충원이 거론되고 있다.

서울시 국가상징가로 계획. (서울시 제공)ⓒ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