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 한국은행 별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머니S 임한별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세에 우려를 표하며 과도한 변동성에는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17일(현지시각) 워싱턴DC에서 열린 2024 국제통화기금(IMF) 춘계회의 한국 통화정책 관련 대담에서 "환율이 시장 기초(펀더멘털)로 인해 용인될 수 있는 수준에서 약간 벗어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효과적인 개입"을 언급하며 "그렇게 할 자원과 수단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6일 장중 1400원을 터치했다가 1394.5원에 마감했다. 전날엔 7.7원 하락한 1386.8원에 마감했다. 환율이 1400원대를 기록한건 1년5개월 만이다.


이 총재가 판단한 최근 환율 상승의 배경은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와 지정학적 긴장, 엔화와 위안화 절하의 영향이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의 변화뿐만 아니라 우리 환율이 지정학적 긴장의 영향을 받고 그 다음 우리 이웃인 엔화와 위안화가 많은 압력을 받고 있다"며 "그래서 지난 몇 주 동안 환율이 매우 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환율 급등이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섰던 1년 반 전의 상황과는 "조금 다르다"고 평가했다.


그는 "당시는 미국이 금리를 계속해서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환율 움직임에 더 영향을 미쳤다"며 "지금은 미국이 얼마나 금리를 유지하고 언제부터 인하할 것인지가 불확실성"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년 반 전에 비해서는 미국 통화정책 변화가 신흥시장 환율에 주는 영향이 일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