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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과도한 자본지출(CAPEX)과 부채 증가 우려가 확산하면서 올해 시장을 이끌었던 메모리·반도체 종목들에 차익실현 매물이 집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이하 현지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79.56포인트(2.22%) 급락한 2만5587.0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 지수는 107.33포인트(1.45%) 내린 7365.46에 마감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5.87포인트(0.09%) 하락한 5만1666.84를 기록했다.
이날 낙폭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AI 투자 확대 기대를 타고 연초 이후 급등했던 반도체주 전반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하락폭이 커졌다.
종목별로는 엔비디아와 알파벳이 각각 4.13%, 1.02% 하락했다. AMD와 퀄컴은 각각 5.76%, 8.01% 떨어졌고 인텔도 6.14% 밀렸다.
특히 올해 AI 메모리 랠리를 주도했던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각각 13.18%, 13.64% 폭락했다. AI 서버와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 수혜주로 꼽혔던 메모리·저장장치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은 셈이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7.87% 급락했다.
시장은 최근 잇따른 AI 투자 관련 뉴스를 부정적으로 해석했다.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능력 확대가 향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보다 대규모 투자 부담과 자금 조달 비용 증가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반영된 것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빅테크들의 AI 투자 경쟁이 과도한 부채 확대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스페이스X가 최근 회사채 발행에 나선 가운데 알파벳과 아마존 등도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고금리 환경에서 AI 투자가 예상보다 긴 회수 기간을 필요로 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24일 장 마감 후 발표될 마이크론 실적으로 향하고 있다. 올해 주가가 280% 가까이 급등한 마이크론의 실적과 가이던스는 AI 메모리와 반도체 업황 전반의 향방을 가늠할 핵심 이벤트로 꼽힌다.
최근 시장에서는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의 AI 투자 사이클이 고대역폭메모리(HBM)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단계로 확장됐다는 기대가 형성돼 왔다. 마이크론 실적이 시장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거나 향후 투자 부담이 부각될 경우 AI 반도체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다시 커질 수 있다.
통화정책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LSEG 집계에 따르면 시장은 현재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한 차례 인상 전망이 우세했지만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매파적 기조가 확인되면서 금리 부담이 커졌다.
미국 국채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점도 성장주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리 상승은 미래 이익에 대한 할인율을 높여 기술주와 반도체주처럼 높은 성장 기대가 반영된 종목의 밸류에이션 압박 요인이 된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26일 발표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에 주목하고 있다. PCE는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다.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올 경우 추가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며 기술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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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윤경 기자
증권부 염윤경 기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