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 사진=뉴시스
국내 양대 전자 부품사인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 시장의 기대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남은 분기에도 같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나란히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삼성전기의 올해 1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 2조6243억원, 영업이익 180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0%, 29% 증가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1713억원을 90억원가량 웃도는 상회하는 실적이다.


인공지능(AI)서버 등 산업용 및 전장용 고부가 MLCC 판매 증가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규 출시 효과로 폴디드 줌 등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을 확대해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는 게 삼성전기의 설명이다.

삼성전기에 앞서 실적을 발표한 LG이노텍도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흐름을 깨고 시장의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은 매출 4조3336억원, 영업이익 1760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LG이노텍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381억원이었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400억원가량 더 높은 실적을 거두는 데 성공했다.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공급 및 적극적인 내부 원가개선 활동,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LG이노텍은 전했다.

올해 남은 분기에도 양사의 전망은 밝다. 삼성전기의 경우 온디바이스 AI 제품 출시가 본격화됨에 따라 MLCC, 기판 사업의 수혜로 수익성 상향이 예상된다.

일부 제품의 경우 가격이 오르고 있어 수요 확대가 본격화 되는 하반기 유의미한 업황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중장기적으로는 서버, AI 가속기 등 고부가가치 어플리케이션에 활용될 유리 기판 시장 확대의 수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 역시 현재 중국에서 부진했던 아이폰 판매량이 북미와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며 중국 부진을 상쇄하고 있고 우호적인 환율 영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2분기에도 1분기에 이어 깜짝 실적 흐름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LG이노텍의 최대 고객인 애플의 AI 폰 출시가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 공개될 아이폰은 2007년 이후 17년 만의 첫 AI 아이폰으로 예상된다"며 "가장 큰 운영체제 업데이트(iOS 18)도 17년 만에 예상돼 아이폰12 이후 교체 수요를 자극할 가능성이 클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온디바이스 AI폰의 경우 이미지, 영상 AI 구현을 위한 대대적인 카메라 기능 업그레이드가 필수"라며 "향후 고부가 카메라 모듈 중심의 LG이노텍 평균판매단가(ASP)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