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와 환경 가전 전문기업 힘펠이 공동 개발한 주방 후드인 '디 사일런트 후드'(D-Silent Hood)'가 장영실상을 탔다. /사진=DL이앤씨
조선시대 과학자인 장영실의 이름을 딴 장영실상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최로 기업의 우수 연구성과를 발굴해 수여하는 상이다.
기존 주방 후드 제품은 후드 작동 과정에서 강한 소음이 발생해 사용자 사이에서 불만이 많았다. 주부 폐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조리흄(음식의 조리과정에서 발생하는 유해가스나 고농도 미세먼지)도 효율적으로 배출하지 못했다. DL이앤씨와 힘펠은 이런 단점을 여러 기술로 보완했다.
DL이앤씨에 따르면 디 사일런트 후드는 기존 주방 후드 제품 대비 소음을 획기적으로 줄인 제품이다. 기존 제품은 팬과 배관의 방향이 90도로 꺾여 있어 연기가 배관에 여러 번 부딪히며 소음이 증폭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DL이앤씨는 현상의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하기 위해 저소음 팬(Fan)과 방음력이 뛰어난 팬 케이스(Fan Case)를 개발해 활용했다.
공기 저항을 줄이기 위해 업계 최초로 인 라인(In Line) 구조를 활용한 특허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인 라인 구조는 연기가 들어오는 방향과 팬의 위치를 일직선으로 정렬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제품의 작동 소음은 기존 제품 대비 20데시벨(dB) 이상 낮은 30~52dB 수준이다. 가장 낮은 단계로 후드를 작동할 때 발생하는 소음은 도서관 수준(32dB)이다.
DL이앤씨와 힘펠은 후드의 흡입력을 강화하기 위해 정풍량 기술도 개발했다. 이 기술은 다양한 주방 환경에서도 흡입력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음식을 조리할 때 발생하는 열과 냄새, 가스, 미세먼지 등을 강력하게 빨아들인다.
전원을 끈 뒤 30초 동안 주변에 남은 유해 가스와 유증기를 완전히 배출하는 포스트 퍼지(Post Purge) 기능도 적용됐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인식하지 못할 정도의 저소음으로 주방에 잔존하는 오염물질을 흡입·배출한다.
디 사일런트 후드는 지난해 기업 거래(B2B)를 통해 1만9000여대가 판매됐다. DL이앤씨는 이 후드가 e편한세상 아파트 등에 설치됐으며 올해는 기업·소비자 거래(B2C)로 확대해 전년대비 60% 이상의 판매량 증가를 예상했다.
이번 개발은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손을 잡은 상생 협력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DL이앤씨와 힘펠은 ▲개발 목표 설정 ▲선행 연구 ▲개발 ▲성능 검증 및 인증 등 디 사일런트 후드의 제품화 전 과정에 긴밀히 협력했다.
두 회사는 2015년부터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며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다.
DL이앤씨는 최근에도 부산 소재 선박 기자재 전문 중소기업인 탱크테크와 건물용 전기차 화재진압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협력사와 함께 다양한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소기업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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