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장안구의 대유평공원이 4년6개월만에 1, 2단계 공사를 마치고 시민에게 개방됐다. 사진은 대유평공원 1단계와 2단계 구간이 이어지는 부분 전경. 사진제공=수원특례시
시대 변화에 따라 막히고 단절됐던 수원 장안구의 '대유평(大有平)'이 최근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2017년 공원 조성이 처음 결정된 이후 4년6개월만이다. 조선시대 둔전이었던 이곳은 한때 근대 산업화의 역할까지 담당했던 유서 깊은 공간이다.
3일 수원시에 따르면 장안구 정자동 963번지 일원에 11만3,784㎡ 규모의 대유평공원이 조성돼 시민에게 개방됐다.

도심을 단절하는 커다란 장애물이었던 대유평은 이젠 도시의 흐름을 이어주는 중심축이자 시민의 공간이 됐다. 대유평공원은 수원시 장안구 근린공원 중 만석·일월·밤밭청개구리공원에 이어 네 번째로 크다.


조선 정조때 수원화성을 축조하며 너른 들판 대유평에 농경시설을 확충하고 화성 축조 재원 마련을 위해 만석거, 축만제 등 수리시설과 대유둔전을 조성했다.

이후 200년 가까이 농업적 기능을 해왔던 대유평은 1960년대 연초제조창이 들어서며 산업화의 터전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2003년 가동 중단된 담배공장은 폐쇄된 채 20여년간 방치돼 도심 속 흉물이 됐다.

대유평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계기는 수원시가 부지 중심을 공원으로 놓고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하면서부터다. 이 계획 덕분에 대규모 공동주택단지와 대형 상업시설이 자리 잡은 부지 한가운데 축구장 16개 면적의 대규모 공원이 들어설 수 있었다.


대유평공원은 1, 2단계로 나눠 조성됐다. 이번에 개방된 2단계는 1만7천㎡ 규모로 부지 전면부에는 원형광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과 보행육교 사이 공간에는 공원의 대표시설인 워터스크린을 설치했다. 흘러내리는 물소리는 여름철 시원함을 더하고 한밤 물 화면에 투사된 경관조명은 특별한 야경을 연출한다.

1단계 구간과 이어지는 2단계 공간에는 느티나무와 계수나무, 팽나무 등 가로수를 심었다. 정원과 같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곳곳에 로비정원(메이플가든), 계수나무길, 대왕참나무그늘정원 등을 조성했다. 2단계 공원 하부에는 대형 쇼핑몰과 이어지는 831면의 대규모 주차장을 조성했다.

앞서 조성한 1단계 공원은 9만6천여㎡ 규모로 2021년 10월 개방했다. 공원 중앙을 지나는 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둔덕을 조성, 공원의 동선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바람언덕과 지붕정원 등 공간으로 보행로가 연결돼 공원의 주요 건축물 111CM과 만난다. 2021년 11월1일 개관한 이 시설은 옛 연초제조창 건물 일부를 살려 만든 복합문화공간이다.

대유평공원 전체 개방 이후 유려한 곡선 형태의 보행육교는 대유평공원과 숙지산을 연결하면서 단절됐던 주요 녹지축을 완성한다. 두 지역으로 나눠져 있던 공원을 이어 하나의 공원처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한때 도심 속 흉물이었던 대유평을 지역을 상징하는 공원이자 나아가 수원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