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호 국회의원이 포럼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우주항공청을 품은 경남 사천시를 프랑스 툴루즈, 미국 휴스턴처럼 '항공우주복합도시'로 만들기 위해선 첨단 도시 인프라를 구축하고 인재가 머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구체적인 그림을 그리기 위해 국회와 민-관-산-학이 힘을 모아 창립한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이 첫발을 내디뎠다.
우주항공산업발전포럼은 지난 10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창립총회를 열고,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 방안에 대한 정책토론회를 진행했다. 이 포럼은 대한민국의 우주강국 도약을 위해 입법적, 정책적 지원이 목표다. 포럼 대표는 서천호 국회의원(국민의힘, 경남 사천남해하동)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장(KAI 사장), 곽신웅 국방우주학회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강구영 KAI 사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박찬규 기자
포럼의 대표과제는 '한국판 툴루즈'로 대변되는 '우주항공복합도시 건설'이다. 앞서 서 의원은 사천시를 중심으로 우주항공 산업클러스터를 형성해 국가 발전을 이룬다는 내용을 담은 22대 국회 1호 법안으로 '우주항공 복합도시 건설 및 특별법'을 대표발의했다.
이날 서 의원은 "우주항공 복합도시는 단순한 기술 중심지가 아닌, 연구개발과 교육, 주거환경 등이 융합된 자족 도시로 설계될 것"이라며 "연구소와 관련 산업이 연계된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첨단 기술의 상용화와 혁신을 촉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선 국가 기술력과 경제 역량을 집중할 때 목표가 달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 의원은 한국의 우주산업이 2040년까지 세계 시장점유율 10%를 달성하면 연 144조원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고, 우주항공 일자리는 2023년 2만명에서 2045년 50만명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국판 툴루즈, 50년 걸릴 대업
포럼 토론회에서는 한국판 툴루즈를 위해선 장기 계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다. /사진=박찬규 기자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른바 '한국판 툴루즈'를 구상하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내용이 오갔다. 권진회 경상국립대학교 총장과 김종성 경남연구원 연구위원이 각각 '우주항공산업 발전 방향'과 '우주항공복합도시 조성 종합전략'로 주제발표를 했다.
권 총장은 건강한 우주항공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우주예산 규모를 늘리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중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우주개발 예산은 최저 수준으로 미국의 우주예산 규모는 우리의 77배"라며 "기술 정책 변화는 물론 재직자 중심의 인력정책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 연구위원은 사천시를 항공우주 '수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체계적 계획이 필요하다고 했다. 광역적 차원에서 종합 계획, 단계적 성장, 산업·주거·문화를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는 것. 그는 프랑스 툴루즈와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를 우주항공복합도시의 벤치마킹 사례로 소개했다.

그는 "프랑스는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1964년부터 약 50년에 걸쳐 툴루즈에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유럽 항공우주산업의 수도로 만들었다"며 "사천시도 이를 벤치마킹해 우주항공 행정시설과 대학, 생활 인프라를 위한 거점을 유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주항공 최고대학은 사천에 있다는 인식을 심는 건 물론 항우연, 천문연의 완전 이전은 물론 세계적 연구원도 유치하고 주변 도시의 시설 확충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 부회장은 "사천을 중심으로 하는 국내 우주항공 발전 위해선 우주 시험시설 등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선 앞으로 폭증할 위성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만큼 다양한 기반시설 갖추기 위해 정부에서 나서 주길 바란다"고 했다. "전국에 산재한 기반 시설을 한곳에 모아 유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유창경 인하대학교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항공산업생태계는 완제기 체계종합업체를 중심으로 티어급 부품 업체 참여하는 제조업 생태계를 갖췄다"며 "UAM은 완제기 국내수요에 기반한 생태계 조성의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은 세제혜택을 비롯한 기업 지원책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주거, 의료, 문화, 교육, 교통 등 정주 여건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기반시설 투자로 접근성을 개선해야 하며 이주에 대한 거부감 대신 이주를 희망하는 도시로 발전하도록 비즈니스 인프라도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