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이 지방에 80% 이상 쏠려있음에도 올해 공급 물량이 지방에 치중된 것으로 나타나 수요 없는 과잉 공급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사진은 서초구 아파트의 모습. /사진=뉴스1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6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437가구로 한 달 새 2.6%(1908가구) 늘었다. 이는 7개월 연속 증가세다. 지방의 미분양은 5만8986가구로 전월 대비 2.8%(1618가구) 증가했다.
수도권도 인천(-775가구)과 서울(-15가구)은 미분양이 줄었지만 경기는 한 달 만에 1000가구 이상 늘어났다. 지난달 말 기준 경기 미분양은 9956가구로 2017년 6월(1만1229가구)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미분양은 대구(9738가구)를 제치고 전국에서 가장 많았으며 주로 평택·안성에서 발생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1만4856가구로 전월 대비 12.3%(1626가구) 늘었다. 이 중 지방 물량이 1만1965가구로 전체의 80.5%를 차지한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8월 이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2020년 10월(1만6084가구) 이후 3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1개월 연속 증가세다. 악성 미분양이 많이 쌓인 곳은 ▲경남(1771가구) ▲경기(1767가구) ▲대구(1635가구) ▲전남(1627가구) 등이다.
지방을 중심으로 한 미분양 증가세는 비수도권 주택시장이 침체돼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발표된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9주 연속 상승했지만 지방은 여전히 반대되는 분위기다.
문제는 수요가 많은 수도권보다 지방에 공급이 치중돼 있어 이 같은 공급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6월 기준 수도권 주택 인·허가는 8998가구로 전월 대비 7.0% 감소한 반면 지방은 1만4888가구로 같은 기간 7.8% 증가했다. 반기 기준 수도권은 6만26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4.8%, 지방은 8만9599가구로 같은 기간 27.0% 감소했다.
준공 물량도 수도권은 반기 기준 9만2554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18.2% 감소했고 지방은 12만7006가구로 같은 기간 36.0% 증가했다. 착공 물량은 수도권 8098가구로 전월 대비 19.8% 감소했고 지방은 1만2614가구로 같은 기간 74.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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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공급과잉 시장 침체 악화시켜" ━
전문가들은 부동산 불황에 공급이 지속될 경우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을 우려한다.김효선 NH농협은행 WM사업부 ALL 100 자문센터 부동산 수석위원은 "지방의 경상권 위주로 공급이 많이 이뤄졌다"며 "수도권 대비 공급과잉 상태이고 수요는 더 적어 침체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수석위원은 "호남권은 수요 대비 공급이 많지 않아 버티는 편"이라며 "수도권은 전셋값 안정을 위해 공공임대 확대 정책이 필요하다. 정부가 발표한 연내 5만5000가구 공급은 민간 관점에서 볼 때 현실성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주택통계기관인 한국부동산원도 이 같은 문제 인식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준공 시점이 되면 기존 미분양 물량과 겹쳐 공급 물량이 늘어난다"며 "지금 바로 공급과잉 여부를 확신하기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미분양이 심한 대구의 경우는 한동안 인·허가를 안 받아 공급을 조절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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