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그룹 경영권 분쟁이 주목된다. 사진은 경영권 분쟁 당사자인 오너일가 형제(임종윤·종훈)와 3자 연합(신동국·송영숙·임주현). /그래픽=강지호 기자
2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 임시 주총은 오는 28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임시 주총에서는 ▲이사 정원 확대(10→ 11명)를 위한 정관 변경의 건 ▲신규 이사 2인(신동국·임주현) 선임의 건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 등의 안건을 두고 형제 측과 3자 연합 측이 표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정관 변경의 건'과 '신규 이사 2인 선임의 건'은 3자 연합 측이, '자본준비금 감액의 건'은 형제 측이 제안한 안건이다.
임시 주총을 앞두고 형제 측은 3자 연합 측 인사를 잇달아 고소·고발하고 있다. 3자 연합에 대한 부정적인 이슈를 키워 주주들의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관측된다.
형제 측에 선 한미약품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8일 3자 연합 측 인사로 꼽히는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와 김남규 라데팡스파트너스 대표 등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부적절한 거래를 통한 회사 자금 유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부당이득 취득 등이 주요 고발내용이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15일에도 3자 연합과 이들로부터 의결권 권유 업무를 위임받아 대행하는 업체 대표 등을 대상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혐의는 위계 및 업무방해다. 한미사이언스는 "3자 연합이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업체와 공모해 한미사이언스 로고를 도용하고 거짓된 정보로 주주들에게 잘못된 판단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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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 연합, 고소·고발 대응… 라데팡스와 '맞손'까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함. /사진=이미지투데이
3자 연합은 "경영권에 눈먼 형제들이 인륜을 저버린 고소·고발을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동시에 우군 확보에 힘 쏟고 있다. 최근 3자 연합 일원인 한미사이언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이 킬링턴 유한회사에 한미사이언스 지분 일부를 매각한 게 대표 사례다. 킬링턴은 모녀 측과 긴밀한 사이로 알려진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와 특수관계에 있는 회사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은 각각 다음 달 18일 한미사이언스 주식 79만8000주(1.2%), 37만1080주(0.54%) 등 약 117만주를 킬링턴에 매각할 예정이다. 송 회장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비영리법인 가현문화재단도 오는 26일까지 한미사이언스 주식 132만1832주(1.94%)를 킬링턴에 매각한다. 송 회장과 임 부회장, 가현문화재단이 킬링턴에 매각하는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총 3.7% 정도다.
3자 연합은 송 회장과 임 부회장의 주식 매각을 계기로 킬링턴과 의결권을 공동행사하기로 했다. 이번 주식 매각이 오는 28일 임시 주총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점을 감안, 분쟁이 향후에도 지속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란 평가다. 이번 임시 주총과 관련한 주주명부 폐쇄일은 지난달 22일이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매일 쏟아지는 한미 관련 뉴스에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한미의 분쟁 상황이 진흙탕 싸움으로 보도되고 있어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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