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기준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뉴스1
한은에 따르면 금통위는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의 동결·인하 여부를 결정한다. 한은은 지난달 11일 연 3.25%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추며 3년2개월 만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알렸다.
하지만 이날 한은이 두 번 연속 인하가 아닌 기준금리 동결을 택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금융투자협회가 앞서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83%가 동결을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백악관 탈환으로 강달러가 이어지며 환율 변동성이 큰 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3일 장중 1410원선을 돌파하며 2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같은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또 한 번 낮추면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한은 역시 원/달러 환율을 기준금리 결정의 변수로 지적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미국에서 가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원/달러 환율이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높게 올라있고 상승 속도도 빠르다"며 "지난 10월 금통위에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이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짚었다.
다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1%대로 안정되는 등 금리 인하 조건은 충족됐다. 여기에 가계부채 증가 규모도 축소돼 경제 상황만 따져보면 금리 인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은은 트럼프 2기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 금융시장 변동성을 살펴보겠단 설명이다. 이달 8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책 세부내용 등에 따라 외환·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 대선 직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서는 환율이 상승했다가 상당 부분 되돌려졌고, 금리·주가 등 여타 가격 변수의 변동폭도 비교적 제한적이었다"고 말했다.
다만 "향후 글로벌 성장·물가 흐름과 주요국 통화정책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며 "미국 신정부의 정책 변화가 우리 금융·경제 여건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시장 모니터링을 보다 강화하면서 필요시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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