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국방부 장관. 2024.12.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게 비상계엄을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문민정부 들어 '최단기 국방부 장관'이란 오명을 안게 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김 장관의 사의를 수용하고 곧바로 후임에 최병혁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를 지명했다.
김 장관은 지난 9월 6일 50대 국방부 장관으로 취임해 이날까지 3개월 동안 장관직을 수행했다.
과거 장면 내각의 현석호 9대 국방부 장관과 군정 내각의 송요찬 13대 국방부 장관이 각각 채 한 달도 안 돼 장관직에서 물러났지만, 1993년 2월 문민정부가 들어선 뒤에는 김 장관이 최단기 국방부 장관을 기록하게 됐다.
1959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난 김 장관은 육사 38기로 임관한 예비역 중장이다. 현역 시절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으로 수도를 방어했고, 대통령이 위치하는 특정경비구역의 경호업무를 총괄했다. 군내 요직인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충암고 1년 선배인 김 장관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 부팀장을 역임하며 대통령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옮기는 실무작업을 맡았다. 이후 2022년 5월 첫 대통령경호처장으로 임명돼 2년 넘게 윤 대통령에 대한 경호 업무를 총괄했다.
대통령실은 김 장관 지명 당시 "군 통수권자의 의중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기에 국방부 장관으로서 적임자"라고 설명했었다.
지난 9월 2일 장관 후보자 시절 국회 국방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윤 대통령의 계엄령 준비 의혹을 제기한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국민들과 군은 계엄령을 따르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던 김 장관은 그로부터 약 3개월 뒤 윤 대통령에게 직접 비상계엄을 건의했다. 하지만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로 계엄은 6시간 만에 해제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 머물던 김 장관은 이날 새벽 청사를 뜬 뒤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장관은 전날 오후 "비상계엄과 관련해 국민들께 혼란을 드리고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국방부 장관으로서 책임을 통감하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라며 "비상계엄과 관련한 모든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께 사의를 표명했다"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계엄군으로 국회 등 국가 주요기관에 투입된 장병들에 대해서도 "비상계엄 사무와 관련해 임무를 수행한 전 장병들은 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며, 모든 책임은 본인에게 있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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