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중랑구 상봉역을 재개발한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의 견본주택에 20일 방문했다. 사진은 견본주택 내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모형./사진=안효건 기자
"최근까지 중랑구에 분양된 아파트들은 소형 면적이 대부분이어서 오래된 대형 평수에 사는 분들의 이주 수요가 매우 많습니다." - '더샵 퍼스트월드' 분양 관계자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분양경기가 얼어붙었지만 서울 역세권 아파트 청약시장은 여전히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B 상봉역 복합환승센터 개발로 기대를 모으는 상봉9재정비촉진구역 도시정비형재개발사업(단지명 '더샵 퍼스트월드')이 분양을 개시한 20일. 체감 영하 10도의 날씨에도 예비 청약자들은 견본주택 개방 시간 전부터 대기 줄을 형성하며 청약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견본주택에서 만난 50대 여성 A씨는 "소형이 다수인 서울 분양시장에서 118㎡(이하 전용면적)를 찾고 있다"면서 "현재 살고 있는 평수와 비슷한 집을 찾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봉시외버스터미널 부지를 개발한 더샵 퍼스트월드는 서울특별시 중랑구 상봉동 83-1에 아파트 999가구(일반분양 800가구)와 오피스텔 308실을 분양한다. 시행사 신아주가 포스코이앤씨(E&C)에 위탁해 시공한다.

20일 추운 아침 기온을 이겨내며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견본주택 개방을 기다리는 방문객들./사진=안효건 기자
몸값 더 높아진 '대형 평수'
눈에 띄는 점은 국민평형(전용 84㎡) 가구 수가 적다는 것이다. 특별공급 236가구을 제외한 일반공급 564가구 가운데 84㎡ 이하는 187가구뿐이다. 한 단계 넓은 98㎡는 303가구다.
올해 서울 분양시장에서 더샵 퍼스트월드와 같이 일반공급 84㎡ 초과가 더 많은 단지는 노원구 '서울원 아이파크'뿐이다. 84㎡ 이하로만 일반공급한 곳도 많다. 연 3.3~4.3% 금리로 최대 5억원을 빌릴 수 있는 신생아 특례대출도 '85㎡·9억원' 이하가 대상이다.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의 투자 핵심 요인은 입지다. GTX 개발사업으로 중랑구는 서울 동북권 최고 입지로 부상했다. 분양 관계자는 "7호선과 GTX-B 노선이 만나는 곳은 상봉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단지는 경의중앙선이 지나고 경춘선, KTX로 지방까지 쉽게 닿는다. GTX-B와 연계된 상봉역 복합환승센터는 내년까지 민간사업자 선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중요 기반시설도 인접하다. 대형마트 코스트코·홈플러스가 도보 5분, 서울시가 운영하는 서울의료원·북부병원이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 단지 저층부에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까지 2만9000여㎡ 규모의 판매·문화시설이 계획됐다.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위치도./사진=포스코 E&C
84㎡ 13억, 98㎡ 15억… "고분양가 부담"
중랑구에서 보기 힘든 13억~15억원대 분양가도 화제를 모았다. 지속되는 원자재 가격과 공사비 상승으로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의 84㎡는 13억원대, 가장 많이 공급되는 98㎡는 15억원에 육박한다.
방문객들도 가격을 아쉬워 했다. 지인들과 방문한 40대 여성 B씨는 "지하철역과 쇼핑시설 등 모든 것이 마음에 드는데 분양가가 높아서 청약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동네 시세에 비하면 분양가가 높은 건 사실"이라면서 "다만 서울 분양가가 워낙 높아져서 2순위를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 견본주택이 오픈 첫날 방문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사진=안효건 기자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바람도 청약시장의 호재 요인이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의 입주 5년 이상, 5년 미만 아파트 가격 차는 1.4배에 달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입주한 중랑구 '사가정 센트럴아이파크' 84㎡는 지난 7일 11억9000만원에 신고됐다.

더샵 퍼스트월드 서울은 오는 2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6일 1순위, 27일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청약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3일, 정당계약은 같은 달 14~16일 예정이다. 입주는 2029년 예정이다.